⚾ [KBO] 2026.08.14 SSG 5-3 LG 하이라이트
경기: SSG 랜더스 vs LG 트윈스
대회: 2026 신한 SOL KBO 리그
경기일: 2026년 08월 14일
최종 결과: SSG 랜더스 5-3 LG 트윈스
경기장: 잠실야구장
SSG와 LG의 잠실 주말 시리즈 첫 경기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SSG는 원래 선발 예정이었던 토마스 해치가 어깨 불편으로 등판하지 못하면서 최민준을 긴급하게 선발로 투입했고, LG는 송승기를 내세웠다. 최민준은 자신의 유니폼까지 챙기지 못해 해치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갑작스러운 선발이라는 사실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최민준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빠르게 흐름을 잡았다. 이후 6회 선두타자 천성호까지 무려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전날 키움을 상대로 13점을 뽑았던 LG 타선이 이날은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KBO 팀별 최근 경기와 타선 흐름을 함께 보면 전날 뜨거웠던 LG 타선이 하루 만에 최민준에게 막힌 변화가 더욱 선명하다.
SSG가 먼저 점수를 만든 것은 5회초였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이동했다. 조형우의 우익수 뜬공 때 최지훈이 3루까지 진루한 뒤 임근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SSG가 1-0으로 앞섰다. 큰 장타 없이 출루, 희생번트, 진루타, 적시타를 차례로 연결해 만든 선취점이었다.
LG 선발 송승기도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SSG 타선을 막았고 투구 수도 7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왼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더 이상 등판을 이어가지 못했고, 6회부터 LG가 예상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선발 싸움에서는 두 투수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송승기의 갑작스러운 교체가 경기 후반 마운드 운용에 영향을 남겼다.
SSG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곧바로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이 김영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1사 후 전의산이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다. 박성한이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면서 스코어는 2-0이 됐다. 두 점 차가 만들어지면서 5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이어가던 최민준에게는 승리투수 요건도 더욱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LG가 6회말 처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며 이날 LG의 첫 안타를 기록했고, 박해민의 1루수 땅볼로 3루까지 이동했다. 이어 송찬의가 최민준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2-1로 추격했다. SSG가 최민준을 내리고 김민을 투입했지만 오스틴 딘이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송찬의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2 동점이 됐다.
최민준은 승리투수 요건은 놓쳤지만 이날 SSG 승리의 기반을 만든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최종 기록은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54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고 당일 갑작스럽게 등판을 준비했음에도 LG의 강한 타선을 6회까지 묶었다. 이후 김민과 전영준, 문승원으로 이어진 SSG 불펜이 경기 후반을 맡았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8회초였다. 1사 후 박성한이 LG 김진성을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타석에는 김재환이 들어섰다. 김재환은 김진성의 시속 141㎞ 직구를 걷어 올려 잠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9호 홈런으로 SSG가 4-2로 다시 앞섰고, 동시에 김재환은 KBO리그 역대 54번째 개인 통산 1,500안타까지 홈런으로 장식했다.
김재환의 홈런은 이날 가장 중요한 한 방이었다. 7회까지 2-2로 맞선 상황에서 나왔고, 시즌 20홈런에도 단 한 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SSG가 선발 최민준의 예상 밖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버틴 뒤 중심타자의 장타로 승부를 가져간 장면이었다. 이런 선발 호투 이후 불펜과 중심타선에서 갈린 승부는 팽팽한 경기에서 한 번의 장타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줬다.
SSG는 9회초 마지막 보험점까지 뽑았다. 정준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태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LG 투수 배재준의 폭투가 나오자 정준재가 홈을 파고들어 5-2를 만들었다. 안타 없이 출루와 도루, 진루타, 폭투를 묶어 만든 한 점으로 SSG는 마무리 조병현에게 조금 더 여유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LG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대타 문정빈이 조병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2호 솔로홈런을 터뜨려 5-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조병현이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처리하면서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시즌 1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영준이 시즌 3승째를 챙겼고, 8회 김재환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한 김진성이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SSG 타선에서는 김재환의 결승포뿐 아니라 최지훈과 박성한의 활약도 컸다. 최지훈은 3안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의 출발점이 됐고 박성한은 볼넷과 안타, 2루타를 기록하며 두 차례 홈을 밟았다. 임근우와 전의산은 각각 5회와 6회 적시타로 초중반 리드를 만들었다. 경기의 주요 장면을 다시 확인하려면 잠실에서 펼쳐진 KBO 핵심 하이라이트에서도 이어서 살펴볼 수 있다.
SSG는 시즌 LG전에서 크게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도 대체 선발 최민준의 호투와 김재환의 한 방을 묶어 5-3 승리를 가져가며 시즌 42승 4무 61패가 됐다. LG는 전날 키움전 13-6 승리의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57승 1무 47패가 되면서 4위 두산에 반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6회까지 안타 두 개만 허용한 최민준의 깜짝 호투와, 8회 통산 1,500안타를 결승 투런홈런으로 장식한 김재환이 이날 잠실 승부를 가장 선명하게 설명하는 두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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