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한화 연장 승부 끝 두산 제압, 화이트 승리 날아가도 버텼다

2026년 8월 12일, 한화 이글스가 끝난 듯했던 경기를 다시 붙잡고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한화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9회말 2아웃 이후 동점을 허용하며 선발 화이트의 승리가 날아갔지만, 연장 10회초 다시 결승점을 만들며 두산의 5연승 도전을 막았다.
한화 선발 화이트는 충분히 승리투수 자격이 있는 투구를 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그중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6회까지 91구를 던진 뒤에도 7회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빠르게 잡아냈고, 선발로서 팀이 원하는 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책임졌다.
경기 초반 흐름도 한화 쪽이었다. 한화는 3-0으로 앞서며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화이트가 두산 타선을 묶는 사이 야수진도 리드를 만들었고, 7회 전까지는 한화가 원하는 그림에 가까웠다. 하지만 7회말부터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흔들렸다.
두산은 7회말 2사 이후 박지훈의 좌전안타와 세베리노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한화 중견수 쪽 수비 실책이 겹치며 실점이 나왔고, 이어 박찬호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3-2가 됐다. 화이트가 무너지기보다는 수비와 연속 안타가 겹치며 리드 폭이 줄어든 흐름이었다.
그래도 한화는 8회를 넘기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상규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9회말에는 마무리 박상원이 올라왔다. 박상원은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이대로라면 화이트의 승리와 한화의 깔끔한 승리로 끝나는 경기였다.
하지만 야구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김민석이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쇄도했고,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두산은 마지막 숨을 되찾았고, 한화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지훈이 해결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 대주자 조수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3-3. 한화 입장에서는 다 잡은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화이트의 승리 요건도 함께 사라졌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한화는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만큼은 막았다. 동점을 허용한 충격은 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덕분에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 장면이 없었다면 한화의 연장 승리도 없었다.
연장 10회초, 한화는 다시 집중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이영하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김태연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상대 폭투가 나오며 노시환은 3루까지 진루했다. 흔들린 경기 흐름을 다시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과정이었다.
결승타는 허인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허인서는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 노시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4-3.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한화 타선은 다음 이닝에서 곧바로 답을 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0회말은 이민우가 책임졌다.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는 두산의 마지막 공격을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말 아쉬운 장면이 있었던 만큼, 10회말을 흔들림 없이 닫은 마무리 과정은 한화 벤치에 더 큰 안도감을 줬다.
이날 한화는 승리했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선발 화이트가 7이닝을 책임졌고, 9회 2아웃까지 앞서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번복과 박지훈의 3루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연장에서 다시 득점했고, 마지막 수비를 지켜냈다. 단순히 앞서가서 이긴 경기가 아니라, 흔들린 뒤 다시 버틴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화이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앞서던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뭉쳐 결국 승리를 만든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패배였다. 9회말 2아웃 이후 비디오 판독으로 기사회생했고, 박지훈의 3루타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흐름만 보면 연장전에서 뒤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10회초 실점으로 다시 밀렸고, 결국 4연승 흐름이 끊기며 5연승 도전도 막혔다.
한화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뒷심이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 있다. 특히 선발의 승리가 날아간 경기에서는 더 그렇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 10회 노시환의 출루, 김태연의 희생번트, 상대 폭투, 허인서의 결승타까지 차근차근 승리 공식을 다시 만들었다.
화이트의 투구도 잊히면 안 된다. 승리투수 기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7이닝 무사사구 투구는 충분히 팀 승리의 기반이었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볼넷 없이 7탈삼진을 잡아낸 점은 선발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한화가 연장까지 버틸 수 있었던 출발점은 결국 화이트가 만든 7이닝이었다.
박상원은 블론 이후에도 패전까지 가지 않도록 이닝을 마무리했고, 이민우가 마지막을 닫았다. 불펜 전체를 보면 흔들린 장면은 있었지만 완전히 무너지는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접전에서 버티는 힘은 이런 경기에서 만들어진다.
한화는 이날 4-3 승리로 시즌 전적 48승53패3무를 만들었다. 두산은 53승46패4무가 됐다. 순위표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한화는 연장 접전에서 집중력을 보여줬고, 두산은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마무리 한 점이 부족했다.
이번 경기는 한화가 쉽게 끝낼 수도, 반대로 완전히 놓칠 수도 있던 경기였다. 9회말 2아웃 이후 동점을 허용한 순간에는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연장 10회에 다시 점수를 만들고 10회말을 막아낸 한화는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네오티비 김기자 : 한화는 정말 어려운 경기를 잡았다. 화이트가 7이닝 무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9회말 비디오 판독 번복과 박지훈의 3루타로 승리가 날아갔다. 그래도 한화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연장 10회 노시환의 출루, 김태연의 희생번트, 허인서의 결승 적시타로 다시 앞섰고, 이민우가 마지막을 닫았다. 김경문 감독 말처럼 이 경기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든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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