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디아즈 또 블론, 로버츠 감독도 답답했다

2026년 8월 14일, LA 다저스가 또 한 번 9회 불펜 붕괴로 승리를 놓쳤다.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서 있었지만,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9회초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경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가장 아픈 장면은 9회였다. 디아즈는 1사 이후 밀워키 타선에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리드가 빠르게 사라졌고, 다저스 벤치는 결국 알렉스 베시아를 올렸다. 하지만 베시아도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다저스는 4-5로 밀렸다. 이닝 하나만 막으면 끝나는 경기였지만, 뒷문은 또 닫히지 않았다.
디아즈의 부진은 일시적인 흔들림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 최근 4경기에서 3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1.57까지 치솟았다. 팔꿈치 수술로 약 3개월간 이탈했다가 지난달 말 돌아온 뒤에도 7경기에서 8실점 12피안타를 허용했다. 복귀 후 구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중요한 9회를 맡고 있는 모습이다.
다저스가 더 답답한 이유는 팀 전체가 월드시리즈를 바라보는 전력이라는 점이다. 선발과 타선이 리드를 만들어도 9회가 흔들리면 경기 운영은 계속 불안해진다. 정규시즌 한 경기 패배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한 번의 블론이 시리즈 전체를 흔들 수 있다.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디아즈를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선택지를 달라”는 취지로 반응했다. 단순히 디아즈 한 명을 감싸려는 말이라기보다, 현재 다저스 불펜 전체에 뚜렷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드러낸 발언에 가까웠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공을 잘 던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정 선수가 부진할 때마다 “왜 그 선수를 쓰느냐”는 질문이 나오지만, 벤치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문제는 지금 다저스 불펜에서 그 역할이 제대로 돌아가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디아즈 본인도 부진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답답하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지 못하고 있어 속상하다는 말도 남겼다. 책임을 피하지 않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이제는 말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 다저스가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디아즈는 원래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마무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투수다. 빠른 공과 강한 결정구, 9회 특유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수술 복귀 이후에는 그 압도감이 보이지 않는다. 타자들이 디아즈의 공을 계속 강하게 받아치고 있고, 주자가 쌓인 뒤 위기를 스스로 끊어내는 장면도 부족하다.
밀워키전은 다저스가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였다. 8회까지 4-2 리드였고, 홈 경기였다. 이런 경기를 내주면 팀 분위기에도 충격이 크다. 타선이 점수를 냈고,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세 개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벤치의 선택지도 좁다는 것이다. 디아즈가 흔들린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투수를 9회 고정 마무리로 세우기도 쉽지 않다. 베시아도 이날 승계 상황에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최근 여러 불펜 투수들이 함께 흔들린다면, 마무리 교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디아즈가 계속 9회를 맡는다면 최소한 짧은 시간 안에 안정적인 세이브를 쌓아야 한다. 반대로 또 한 번 리드를 날린다면, 로버츠 감독이 말한 “다른 선택지”를 억지로라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마무리는 가장 냉정한 자리다. 계약 규모와 이름값, 과거 기록은 참고 자료일 뿐이다. 9회에 올라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디아즈가 다시 자리를 지키려면 구속이나 구위 설명보다 깔끔한 결과가 필요하다.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실점 없이 닫는 장면을 반복해야 한다.
다저스는 공격력과 선발진만 보면 여전히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은 마지막 이닝까지 안정돼야 한다. 6회와 7회를 버티고, 8회와 9회를 닫는 구조가 흔들리면 강팀도 접전에서 무너진다. 밀워키전 역전패는 다저스의 현재 약점이 어디인지 다시 보여준 경기였다.
디아즈에게도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 복귀 후 실전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면, 몇 차례 안정적인 등판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블론세이브가 반복되면 벤치와 팬들의 인내심은 더 빨리 줄어든다. 특히 다저스 같은 팀에서는 기다림보다 결과가 먼저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분노라기보다 현실적인 답답함에 가까웠다. 디아즈를 빼고 싶어도 확실히 믿고 맡길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다저스는 디아즈의 반등을 기다리면서도 동시에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은 실험할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패배는 다저스에 꽤 큰 경고다. 4-2 리드를 안고 9회에 들어갔고, 홈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디아즈가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고, 베시아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이런 경기를 반복해서 잃어서는 안 된다.
네오티비 김기자 : 디아즈의 현재 흐름은 다저스가 그냥 넘기기 어렵다. 최근 4경기 3블론, 복귀 후 7경기 8실점이면 마무리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이 “다른 선택지를 달라”고 한 건 디아즈만의 문제가 아니라 불펜 전체에 확실한 답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바라본다면 9회 문제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디아즈가 다시 믿음을 얻으려면 다음 등판부터는 내용보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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