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삼성, 라팍 홈런 잔치 속 한화 제압…구자욱 5안타 폭발

2026년 8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말 그대로 홈런 잔치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장단 14안타와 홈런 4방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한화도 홈런 3개로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 초중반 주도권을 먼저 잡은 삼성의 화력이 더 강했다.
삼성은 이 승리로 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61승 41패 2무를 기록했다. 선두 KT 위즈를 계속 압박하는 흐름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48승 52패 3무가 되며 연패에 빠졌다. 순위 싸움이 중요한 시점에서 두 팀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경기였지만, 이날은 삼성의 방망이가 더 뜨거웠다.
삼성은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 전병우, 류지혁, 강민호, 이재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는 최원태가 맡았다. 한화는 최인호,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강백호, 노시환, 채은성, 허인서, 이도윤, 심우준 순으로 나섰고, 브루스 짐머맨이 선발 등판했다.
초반 2이닝은 투수전 분위기였다. 최원태는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짐머맨도 1회 구자욱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 하지만 라팍 특유의 장타 흐름은 4회부터 본격적으로 열렸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에 선취점을 안겼다.
한화도 5회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이도윤도 안타를 때려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심우준과 최인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흐름을 살리지 못한 장면이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달아났다.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어 이재현까지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홈런 두 방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고, 짐머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적시타를 때려 4-0을 만들었다. 구자욱은 이미 선제 홈런을 기록한 뒤에도 다시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날 그의 타격감은 경기 내내 식지 않았다.
한화는 6회초 반격했다. 1사 후 문현빈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자 삼성 벤치는 최원태를 내리고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은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허인서를 3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원태는 5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41일 만에 따낸 승리라 의미가 더 컸다. 완투형 투구는 아니었지만, 초반을 안정적으로 버텨주며 타선이 터질 시간을 벌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선발이 흔들리지 않고 중반까지 버틴 것이 승리의 기본이었다.
6회말 삼성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무사 1, 3루에서 이재현이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지찬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김성윤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에 구자욱의 솔로홈런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8-1까지 달아났다. 이 시점만 보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삼성 쪽이었다.
구자욱은 이날 최고의 주인공이었다. 멀티홈런을 포함해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완전히 흔들었다. 선취점을 만든 홈런, 중반 흐름을 이어간 적시타, 승기를 굳히는 추가 홈런까지 타석마다 존재감이 컸다. 중심타자가 이 정도로 폭발하면 상대 배터리는 다음 타석부터 승부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강민호도 이틀 연속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이재현도 홈런과 적시타로 하위 타순에서 큰 역할을 했다. 김성윤은 2안타 2타점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전병우를 제외한 선발 8명이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도 삼성 타선 전체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한화는 8회초에 다시 추격했다. 삼성 불펜 미야모리 사토시가 올라왔지만 흐름을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이후 박정현에게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5까지 좁혀졌다. 한화가 경기 후반 홈런으로 다시 긴장감을 만든 장면이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사토시의 부진이 아쉬웠다. ⅔이닝 3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리며 여유 있던 경기를 다시 접전 분위기로 몰고 갔다. 이후 장찬희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내려갔고,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승민이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타선이 크게 벌려둔 점수가 아니었다면 훨씬 위험할 수 있었다.
9회에는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은 실점 없이 마지막 이닝을 막아내며 삼성의 8-5 승리를 지켰다. 8회 불펜이 크게 흔들렸던 만큼, 9회를 깔끔하게 닫은 김재윤의 역할도 중요했다. 홈런이 쏟아진 경기였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결국 마무리의 안정감으로 완성됐다.
한화 선발 짐머맨은 또 데뷔승에 실패했다. 5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지만, 삼성의 장타를 막지 못했다. 4회 구자욱, 5회 강민호와 이재현에게 홈런을 허용한 흐름이 치명적이었다. KBO 무대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한화 타선에서는 이도윤이 2안타를 기록했고, 문현빈과 강백호, 박정현이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8회 박정현의 스리런포는 경기 막판 분위기를 다시 살린 장면이었다. 하지만 초중반 득점 기회를 놓친 뒤 너무 큰 점수 차를 허용한 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는 홈런 7개가 터진 난타전이었다. 삼성은 구자욱 2방, 강민호, 이재현이 담장을 넘겼고, 한화는 문현빈, 강백호, 박정현이 홈런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홈런의 타이밍에서 차이가 났다. 삼성은 앞서가는 홈런과 달아나는 홈런이 나왔고, 한화는 추격 홈런에 머물렀다.
삼성의 승리는 타선 전체가 만든 결과였다. 구자욱이 중심에서 폭발했고, 강민호와 이재현이 하위 타순에서 장타를 보탰다. 김성윤도 찬스에서 2타점을 만들었다. 최원태가 중반까지 1실점으로 버틴 뒤 타선이 점수를 크게 벌렸다는 점에서 경기 설계 자체는 좋았다.
다만 불펜은 숙제를 남겼다. 8-1 리드가 8-5까지 좁혀진 장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는 큰 점수 차도 안전하지 않다. 삼성은 연승과 선두 추격이라는 성과를 챙겼지만, 불펜 안정감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삼성은 라팍 홈런 잔치의 주인공이 됐다. 구자욱의 5안타 대폭발, 최원태의 41일 만의 승리, 강민호와 이재현의 홈런까지 여러 긍정 요소가 한꺼번에 나왔다. 한화의 막판 추격을 막아낸 것도 의미가 있었다. 선두 KT를 쫓는 삼성의 후반기 기세는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네오티비 김기자 : 삼성은 한화전에서 홈런 4방과 14안타로 확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구자욱은 멀티홈런 포함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경기의 중심에 섰다. 최원태가 5⅔이닝 1실점으로 41일 만에 승리를 챙긴 것도 반가운 부분이다. 다만 8회 사토시가 흔들리며 8-1 경기가 8-5까지 좁혀진 장면은 숙제로 남는다. 삼성은 이겼지만, 선두 추격을 이어가려면 타선의 화력만큼 불펜 안정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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