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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이정후 4번 승부수 적중, 3경기 침묵 깨고 멀티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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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발
2026-08-16 04:59
4번 타순에서 멀티 히트 이정후

2026년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낯선 4번 타순에서 제대로 반등했다.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 13타수 무안타로 막혀 있던 흐름을 끊어낸 멀티히트였다.

샌프란시스코도 7-1 대승을 거두며 전날의 아쉬움을 지웠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균형이 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와의 승차도 다시 2경기 차로 벌렸다. 이정후 개인에게도, 팀 전체에도 분위기를 바꾼 하루였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장면은 이정후의 4번 배치였다. 평소 리드오프 이미지가 강했던 이정후가 중심타선에 들어간 것은 분명 낯선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안타 흐름을 끊기 위한 변화였고,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벤치의 승부수는 통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최근 흐름은 MLB 코리안리거 주요 소식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핵심 이슈가 됐다.

첫 타석부터 이정후는 차분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끝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무안타 침묵 속에서도 공을 고르는 능력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선취점은 콜로라도가 가져갔다. 3회초 1사 이후 에세키엘 토바, 제이크 맥카시, 콜 캐리그가 3연속 안타를 만들며 1점을 뽑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바로 반격했다. 3회말 드류 길버트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1-1로 맞췄다. 흐름이 크게 넘어가기 전 곧바로 따라붙은 장면이었다.

이정후의 침묵이 깨진 건 4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로렌젠과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7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가 됐다. 최근 3경기 동안 나오지 않던 안타가 깨끗한 콘택트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안타는 빅이닝의 출발점이 됐다. 이정후가 출루한 뒤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의 안타와 드류 캐버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터너 힐의 희생플라이 때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정후는 침묵을 끊은 안타에 득점까지 더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버디 케네디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다시 만루가 됐고, 길버트와 라파엘 데버스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다. 바뀐 투수 파커 무신스키의 폭투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점수는 7-1까지 벌어졌다. 4회말에만 6점을 뽑은 완벽한 빅이닝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이정후는 같은 이닝에 다시 타석에 섰다. 2사 1루에서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이번에는 무신스키의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몰아친 순간이었다. 이정후 타순 변화와 자이언츠 타선 흐름을 놓고 보면, 이날 4회는 경기 전체를 바꾼 가장 중요한 이닝이었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이날 이정후의 성과는 충분했다. 3타수 2안타 1볼넷, 세 차례 출루, 1득점. 시즌 타율도 0.290에서 0.293으로 올랐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타석에서 다시 타이밍을 찾은 듯한 내용이었다.

이정후의 첫 안타는 억지로 만든 타구가 아니었다. 바깥쪽 변화구를 무리하게 당기지 않고, 가볍게 유격수 머리 위로 넘겼다. 두 번째 안타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밀어친 좌전 안타였다. 최근 침묵을 끊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인 콘택트와 코스 공략이 살아났다는 점이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도 승리의 큰 축이었다. 웹은 6이닝 4피안타 무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묶었다. 타선이 4회 빅이닝을 만든 뒤에도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켰고,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과 마운드가 함께 풀린 경기였다.

이정후를 4번에 배치한 결정은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 중심타선은 출루뿐 아니라 득점 생산까지 요구받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이정후는 무리하게 장타를 노리기보다 자신의 타격을 유지했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만들며 타순 변화에 흔들리지 않았다.

4번 타자 기용이 만든 공격 분석에서도 핵심은 이정후가 중심타선에서도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타 한 방은 없었지만, 출루와 연결, 빅이닝의 시작점 역할을 모두 해냈다. 샌프란시스코가 원했던 건 무리한 홈런보다 막혀 있던 공격 흐름을 여는 타석이었다.

최근 3경기 무안타는 이정후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타율 3할 근처에서 오래 버티던 선수에게 13타수 무안타는 심리적으로도 무겁다. 특히 좋은 타구가 잡히거나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면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이번 멀티히트는 단순한 안타 2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콜로라도전 승리가 필요했다. 하위권 팀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면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 이날 7-1 승리는 전날 패배를 지우고 다시 흐름을 잡은 경기였다. 이정후의 반등과 웹의 호투가 동시에 나온 점도 긍정적이었다.

앞으로 중요한 건 연속성이다. 이정후가 한 경기 멀티히트로 모든 우려를 지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침묵을 길게 끌고 가지 않고 곧바로 안타를 만든 건 좋은 신호다. 다음 경기에서도 출루와 콘택트를 이어간다면 타격 곡선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타순 변화와 이정후의 응답이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4번 이정후는 낯설었지만 결과는 확실했다. 멀티히트와 3출루, 4회 빅이닝의 출발점, 직접 득점까지 만들며 팀의 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네오티비 김기자 : 이정후에게 4번 타순은 낯설었지만, 이날만큼은 좋은 처방이 됐다. 최근 3경기 13타수 무안타로 답답했던 흐름을 4회 중전 안타로 끊었고, 같은 이닝에 좌전 안타까지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첫 타석 볼넷까지 더해 3출루를 만든 것도 좋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 6득점 빅이닝과 로건 웹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7-1 대승을 거뒀다. 이제 이정후가 이 흐름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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