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코파 이탈리아, 라치오 첫 공식전부터 제노아까지 은근 꿀대진이네요

한국시간 8월 17일 새벽에는 코파 이탈리아 32강 네 경기가 이어집니다.
오전 1시 프로시노네-유베 스타비아를 시작으로 오전 1시 30분 제노아-아스콜리, 오전 3시 45분 베로나-비르투스 엔텔라, 오전 4시 15분에는 라치오-만토바전이 열립니다. 시간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코파 이탈리아 해외축구중계를 켜놓고 한 경기씩 넘어가며 보기 좋은 일정입니다.
첫 경기 프로시노네와 유베 스타비아는 이름값보다 컵대회 경험을 같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팀은 코파 이탈리아에서 딱 한 번 만났는데 당시에는 유베 스타비아가 3대0으로 이겼습니다.
프로시노네는 이번이 코파 이탈리아 22번째 참가입니다.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23-24시즌 8강이고, 지금까지 37경기에서 14승을 기록했습니다. 한 단계 위 팀을 상대로도 컵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팀이라 홈에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베 스타비아 역시 코파 이탈리아 경험이 적은 팀은 아닙니다. 이번이 20번째 참가이고 2012-13시즌에는 16강까지 올라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즌 첫 라운드에서 프로시노네를 3대0으로 잡았습니다. 오래전 기록이긴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대진입니다.
두 팀 모두 시즌 첫 공식전 성격이 강한 만큼 초반에는 완성된 공격보다 수비 실수 한 번이나 세트피스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시노네가 홈에서 볼을 잡더라도 유베 스타비아가 전방 압박으로 한두 번 흔들면 생각보다 팽팽하게 갈 수도 있겠네요.
오전 1시 30분 제노아와 아스콜리는 개인적으로 초반 두 경기 중에서는 더 관심이 갑니다.
두 팀은 코파 이탈리아에서 두 번 만났고 정확히 한 번씩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습니다. 재미있는 건 두 경기 모두 홈팀이 3대2로 이겼다는 점입니다. 2007-08시즌에는 아스콜리가, 2019-20시즌에는 제노아가 마라시에서 3대2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제노아는 코파 이탈리아만 77번째 참가하는 팀입니다. 1936-37시즌에는 실제로 우승까지 했고 이 대회에서 260경기 이상을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에서 치르는 공식전이라 결과뿐 아니라 새 시즌 공격 조합을 확인한다는 의미도 꽤 큽니다.
아스콜리는 이미 예비 라운드를 한 경기 치렀다는 게 차이입니다. 포텐자를 상대로 먼저 실점했지만 이후 세 골을 연달아 넣으며 3대1로 뒤집고 올라왔습니다. 밀라네세, 고리, 코라디니가 차례로 득점하면서 공격 쪽에서는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스콜리는 코파 이탈리아 원정에서 최근 13경기 연속 실점 중입니다. 원정에서 공격은 해도 수비가 버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됐다는 얘기라 제노아가 초반부터 박스 근처에서 압박을 높인다면 기회가 꽤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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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시 45분 베로나와 비르투스 엔텔라도 처음부터 쉽게 끝날 경기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팀의 코파 이탈리아 맞대결은 한 번 있었고 2012-13시즌 베로나가 원정에서 3대2로 이겼습니다. 그 경기에서도 엔텔라가 두 골을 넣었기 때문에 컵대회에서는 베로나가 일방적으로 누른 기억은 아닙니다.
베로나는 코파 이탈리아에 73번째 참가하는 전통 있는 팀이고 세 차례 결승까지 갔습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대회 경험 자체는 엔텔라보다 훨씬 많습니다. 홈에서 시작하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과 측면 공격에서 우위를 잡으려고 할 것 같습니다.
엔텔라도 이 대회에서 의외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이 18번째 참가이고 2018-19시즌에는 16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까지 코파 이탈리아 35경기에서 15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하위리그 팀이라고 그냥 내려앉아서 버티는 팀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베로나가 전력에서는 앞서더라도 시즌 첫 공식전에서는 공격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엔텔라가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티면 후반으로 갈수록 베로나 쪽에서 조급한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 오전 4시 15분은 라치오와 만토바입니다. 오늘 네 경기 가운데 이름값으로는 가장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대진입니다.
라치오는 코파 이탈리아를 무려 7번 우승했습니다. 1958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는 2018-19시즌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에서만 327경기를 치렀고 160승을 기록하고 있어 컵대회 경험에서는 만토바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경기는 라치오의 새 시즌 첫 공식전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홈 올림피코에서 치르는 경기라 단순한 컵 1경기보다 새 시즌 주전 조합과 공격 템포를 처음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라치오가 코파 이탈리아 8월 라운드에 나서는 것도 2014년 이후 오랜만입니다. 당시에는 바사노를 7대0으로 크게 이겼는데, 그 결과는 라치오의 코파 이탈리아 역사에서도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만토바는 이번이 32번째 코파 이탈리아 참가입니다. 최고 성적은 1961-62시즌 3위이고 지금까지 66경기에서 24승을 기록했습니다. 라치오와는 이번이 코파 이탈리아 첫 공식 맞대결이라 과거 상대전적을 참고할 수도 없는 경기입니다.
전력만 보면 당연히 라치오 쪽으로 시선이 가지만 만토바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습니다. 초반부터 라치오와 맞불을 놓기보다 중앙을 좁혀놓고 세트피스나 빠른 역습 한 번을 노리는 게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라치오는 전반 초반 선제골이 늦어질수록 상대 밀집수비를 깨는 과정이 숙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네 경기는 전부 단판이라 리그 경기와 보는 맛이 조금 다릅니다. 특히 전력이 낮은 팀은 90분 동안 승부만 묶어두면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무작정 공격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제노아-아스콜리전을 먼저 보면서 새벽 4시 15분 라치오-만토바까지 이어서 볼 생각입니다. 아스콜리가 예비 라운드의 역전 분위기를 이어갈지, 라치오가 새 시즌 첫 공식전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제일 궁금하네요.
경기 시작 전에 팀별 전력이나 승부 포인트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볼 때는 네오티비 축구 분석 게시판도 같이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컵대회는 이름값보다 선제골 하나가 흐름을 훨씬 크게 바꾸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전반 20분부터 챙겨볼 만한 경기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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