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김현수 끝내기, KT 1위 지킨 9회 대역전

2026년 8월 27일, KT 위즈가 수원에서 선두 팀다운 뒷심을 보여줬다. KT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가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KT가 이날 패했다면 같은 시간 키움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에 1위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KT는 9회말 마지막 순간 경기를 뒤집었고, 시즌 65승 3무 42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2연승 흐름이 끊기며 59승 4무 51패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KT가 쉽게 풀어갈 수 있는 흐름처럼 보였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6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고, 타선도 초반 3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점점 불안해졌다.
두산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KT 불펜을 상대로 추격했고, 경기 후반 4-3 리드를 잡으며 수원 원정 승리를 눈앞에 뒀다. KT 입장에서는 선발이 제 몫을 했음에도 추가점을 내지 못한 부담이 9회까지 이어진 경기였다.
그래도 KT에는 마지막 한 번의 공격이 남아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유준규가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이 한 타석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패색이 짙던 KT 벤치에 다시 기회가 열렸다.
이어 한승택의 번트가 야수선택으로 이어졌고, 대타 장진혁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최원준의 타구는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되며 1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위기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김현수는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고,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4-3에서 5-4. 수원KT위즈파크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KT 1위 수성 경기 흐름에서 이날 9회말은 시즌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왜 베테랑인지 보여줬다. 9회말 1사 만루, 선두 경쟁이 걸린 타석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스윙을 했다. 큰 타구가 아니어도 충분했다. 필요한 건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아니라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정확한 타구였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김현수의 끝내기 역전 안타를 승리의 핵심으로 짚었다. 초반 3득점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살아났다는 평가였다. KT는 경기 내내 답답했던 공격 흐름을 마지막 한 이닝으로 뒤집었다.
김정운의 데뷔 첫 승도 의미가 컸다. 김정운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팀이 곧바로 끝내기 승리를 만들면서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의 첫 승이 선두 수성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KT 마운드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버텼다. 대니엘이 6이닝을 책임졌고, 손동현, 전용주, 스기모토 코우키, 김정운이 이어 던졌다. 중간에 실점이 나오며 리드를 내줬지만, 추가 붕괴는 막았다. 그래서 9회말 역전 기회가 살아 있었다.
KT 마운드 운영 점검에서 봐야 할 부분은 선발 이후 불펜 안정감이다. KT가 선두를 유지하려면 경기 후반 1~2점 차 승부를 더 단단하게 막아야 한다. 이날은 끝내기로 웃었지만, 매번 9회말 드라마에 기대기는 어렵다.
두산 입장에서는 너무 아픈 패배였다. 9회말을 리드한 채 맞았고, 마무리 이영하가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출루부터 흐름이 꼬였다. 번트 처리, 볼넷, 실책, 끝내기 안타가 한 이닝에 몰렸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충격은 작지 않다.
특히 두산은 5위 싸움이 걸려 있다. 연승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마지막 이닝에 무너지며 상승세가 끊겼다. 이런 패배는 단순한 1패보다 더 무겁다. 선수단이 다음 경기에서 빨리 털어내야 한다.
반대로 KT는 선두 팀이 왜 쉽게 내려오지 않는지 보여줬다. 경기가 밀리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주자를 쌓았고, 베테랑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했다. 순위표에서 1위와 2위의 차이는 이런 경기에서 갈린다.
삼성 팬들에게는 아쉬운 밤이었다. 삼성은 키움을 잡으며 1위 탈환 가능성을 열었지만, KT가 끝내기 역전승으로 버티면서 순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선두 경쟁이 얼마나 촘촘한지 보여주는 하루였다.
KT는 27일 고영표를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전날 패배를 바로 설욕했고, 선두까지 지켰기 때문에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두산도 쉽게 물러설 팀이 아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초반 선취점과 불펜 운영이 승부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KT 두산전 9회말 끝내기 승부는 KT 시즌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 선두를 빼앗길 수 있는 날, 마지막 공격에서 뒤집었다. 김현수의 타구 하나가 KT와 삼성의 순위표를 그대로 붙잡아둔 셈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김현수의 이름으로 정리됐다. 대니엘의 6이닝 호투, 김정운의 데뷔 첫 승, 9회 대타 카드들의 출루가 모두 모여 마지막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완성됐다. KT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1위를 지켰다.
네오티비 김기자 : KT는 이날 정말 큰 고비를 넘겼다. 졌다면 삼성에 1위를 내줄 수 있는 경기였는데, 9회말 김현수가 2타점 끝내기 안타로 순위표를 지켜냈다. 유준규의 대타 안타, 장진혁의 볼넷, 최원준 타구 때 나온 실책까지 모든 흐름이 마지막 김현수에게 이어졌다. 선두 팀은 이런 경기를 잡아야 오래 버틴다. KT는 불안한 경기였지만, 마지막 집중력만큼은 확실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