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헐 시티 2연승 돌풍, 코벤트리도 잡았다

2026년 8월 30일, 헐 시티의 시즌 초반 돌풍이 한 경기로 끝나지 않았다. 헐 시티는 29일 한국시간으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코벤트리 시티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코벤트리까지 잡으며 승격팀의 기세를 제대로 보여줬다.
경기 흐름은 쉽지 않았다. 코벤트리는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를 잡으려 했고, 점유율도 가져가며 헐 시티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헐 시티는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지 않고 수비 간격을 유지했다. 버틸 때 버티고, 한 번의 전환 기회를 기다리는 쪽에 가까웠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7분에 나왔다. 헐 시티는 코벤트리의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했다. 모하메드 벨루미가 자기 진영에서 리암 밀러를 풀어줬고, 밀러는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한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헐 시티는 개막 후 두 경기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맨유전 2-0 승리가 충격이었다면, 코벤트리전 1-0 승리는 팀의 현실적인 경쟁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강팀을 잡는 이변과 승격 동기와의 원정 승리는 성격이 다르다. 헐 시티는 두 경기에서 모두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헐 시티 2연승 돌풍은 프리미어리그 초반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다. 시즌 전만 해도 강등 후보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헐 시티는 개막 2경기에서 승점 6점과 무실점이라는 결과를 동시에 챙겼다.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은 들뜬 분위기보다 냉정함을 먼저 꺼냈다. 그는 팀이 조직적으로 단단했고 적극적으로 싸웠다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겸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승격팀이 초반 승리에 취하면 리그 전체를 버티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반응이었다.
헐 시티가 인상적인 이유는 경기 방식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화려하게 몰아치는 팀은 아니지만 수비 블록이 무너지지 않는다. 상대가 공을 더 오래 소유해도 위험 지역에서 쉽게 슈팅 각도를 내주지 않고, 역습 상황에서는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낸다.
이날 코벤트리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홈팬 앞에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고, 전방에서 압박도 시도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와 마무리가 부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시간보다 박스 안에서 확실히 끝내는 장면이 더 중요하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는 아쉬운 홈 개막전이었다. 코벤트리는 1라운드 아스널전 0-3 패배에 이어 헐 시티전에서도 0-1로 졌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는 시즌 초반부터 부담으로 남는다. 램파드는 점유율은 가져갔지만 평소처럼 역동적으로 전진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코벤트리 입장에서는 헐 시티전이 더 아팠다. 아스널전 패배는 전력 차를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지만, 같은 승격팀을 상대로 홈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건 타격이 크다. 시즌 초반 강등권 싸움은 이런 경기의 승점이 나중에 크게 돌아온다.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흐름을 보면 헐 시티와 코벤트리의 출발은 극명하게 갈렸다. 헐 시티는 맨유와 코벤트리를 연달아 잡으며 자신감을 얻었고, 코벤트리는 아스널과 헐 시티를 상대로 연패를 당했다. 같은 무대에 올라왔지만 첫 두 경기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리암 밀러의 역할도 컸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후반 막판 결승골을 넣었다는 건 벤치 자원의 집중력을 보여준다. 긴 시즌에서는 선발 11명만으로 버틸 수 없다. 교체 카드가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고, 밀러는 그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헐 시티 수비진도 칭찬받을 만했다. 개막 2경기 연속 클린시트는 우연으로만 나오지 않는다. 라인 간격, 세컨드볼 대응, 골키퍼와 수비수 간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맞아야 한다. 승격팀이 초반에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먼저 쉽게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야키로비치 감독이 겸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한두 경기 흐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리그다. 상대 팀들은 곧 헐 시티의 역습 패턴과 수비 구조를 분석하고 나올 것이다. 그때도 버티려면 지금보다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헐 시티 전술 분석에서 핵심은 압박보다 균형이다. 헐 시티는 무조건 앞으로 달려드는 팀이 아니라, 수비 위치를 먼저 잡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전환한다. 맨유전과 코벤트리전 모두 이 구조가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길다. 개막 2연승은 엄청난 출발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잔류 경쟁에서는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부상, 일정, 상대의 분석, 원정 연전이 이어지면 초반 기세만으로 버티기 어렵다. 헐 시티가 진짜 평가를 받을 시간은 이제부터다.
코벤트리는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 두 경기에서 승점 없이 출발했지만, 아직 36경기가 남았다. 램파드 감독 말대로 중요한 건 패배 이후의 반응이다. 공격 전개 속도를 높이고, 박스 안에서 더 과감한 마무리를 만들어야 한다.
헐 시티는 맨유전의 기세를 코벤트리 원정까지 이어가며 리그 2위권으로 올라섰다.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건 팬들에게 꽤 낯설고도 반가운 장면이다. 승격팀이 이런 출발을 한다면 리그 전체 분위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날 경기는 헐 시티의 현실적인 강점을 보여준 승리였다. 코벤트리가 공을 잡는 시간이 많았지만, 헐 시티는 실점하지 않았고 후반 막판 한 번의 역습을 골로 바꿨다. 맨유전 대승이 이변이었다면, 코벤트리전 승리는 헐 시티가 실제로 경쟁 가능한 팀이라는 증거에 가까웠다.
네오티비 김기자 : 헐 시티는 지금 가장 위험한 승격팀이다. 맨유를 2-0으로 잡은 뒤 코벤트리 원정까지 1-0으로 이겼다는 건 단순한 운이 아니다. 수비는 단단하고, 역습은 빠르며, 교체 카드까지 결과를 만든다. 야키로비치 감독이 겸손을 말한 것도 맞다. 프리미어리그는 초반 2연승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무대다. 그래도 헐 시티가 시즌 시작부터 리그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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