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B] 이시카와, 46세에 25년 현역 마침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가 마운드를 떠난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만 25시즌을 보낸 이시카와는 9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1980년생인 이시카와는 올해 46세다. 167㎝의 크지 않은 체격으로 NPB 마운드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장수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은퇴 결정을 내린 계기는 지난 8월 2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시카와는 선발로 나섰지만 ⅓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야쿠르트는 이날 요미우리에 2-9로 패했고 이시카와에게 패전이 기록됐다. 당시 왼쪽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카와는 경기 뒤 자신의 투구와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놓고 깊게 고민했다. 구단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그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목표는 200승이었다. 이시카와는 오랜 선수 생활 동안 승리를 하나씩 쌓아가며 200승을 큰 목표로 삼았고, 결국 188승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이시카와가 남긴 숫자는 결코 가볍지 않다.
NPB 공식 기록 기준 이시카와는 통산 551경기에 등판해 188승 19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3165⅔이닝을 던졌고 탈삼진은 1787개다.
2026년 8월 말 기준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188승은 가장 많은 승리였다. 194패 역시 현역 최다였는데, 그만큼 긴 시간 선발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섰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프로 생활의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시카와는 아오야마가쿠인대를 거쳐 2001년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프로 첫해인 2002년 29경기에 등판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야쿠르트 선발진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빠른 공의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제구와 타이밍 조절,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해 오랜 시간 승부를 이어갔다.
2008년은 이시카와의 전성기를 보여준 시즌 가운데 하나였다. 30경기에서 12승 10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2.68로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연속으로 13승을 거뒀다. 2011년에도 10승을 기록했고 2014년 10승, 2015년 13승을 추가하며 30대 중반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2015년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11차례 기록했다. 체격이나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과 꾸준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는 평가가 따라다닌 이유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이시카와는 선발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지 않았다. 출전 경기 수와 이닝은 줄었지만 매년 1군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기록을 이어갔다.
가장 상징적인 기록은 24시즌 연속 승리다. 2002년 프로 데뷔 시즌부터 2025년까지 매년 최소 한 번씩 승리투수가 되면서 NPB 최장 기록을 만들었다.
2026년 8월 27일 요미우리전 선발 등판으로 프로 첫해부터 25시즌 연속 선발 등판 기록도 이어갔다. 40대 중반까지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이시카와의 선수 생활이 얼마나 길었는지 보여준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기록과 주요 경기 장면은 NPB 베테랑 투수들의 경기 기록을 돌아볼 때도 빼놓기 어렵다. 한 경기의 강렬함보다 오랜 기간 쌓아 올린 꾸준함이 이시카와 야구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통산 마지막 승리는 2025년에 나왔다. 이시카와 역시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188승 가운데 마지막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라고 돌아봤다.
야쿠르트에서만 25년을 보냈다는 점도 특별하다. 프로 입단부터 은퇴까지 한 구단 유니폼만 입고 500경기 넘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흔하지 않다.
이시카와는 입단 당시부터 작은 체격을 약점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넘어서려 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체격이 작은 야구 선수들에게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현역 생활이 길어진 만큼 선수 세대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시카와가 신인이던 2002년 함께 뛰던 선수 대부분이 이미 은퇴했고, 마지막 시즌에는 자신보다 2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공보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법을 알고 있었고, 좋지 않은 날에도 경기 안에서 해답을 찾는 능력이 이시카와의 생명력을 만들었다. 이런 투구 스타일은 일본프로야구 투수들의 운영 방식을 볼 때도 좋은 비교 사례로 남는다.
결국 200승이라는 마지막 목표에는 12승이 부족했다. 하지만 188승과 3165⅔이닝, 25시즌이라는 숫자는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NPB 선발투수로 경쟁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시카와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에 후회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25년을 야쿠르트에서 보내며 쌓은 기록보다 야구를 오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뒀다.
2002년 신인왕으로 시작했던 167㎝ 좌완의 긴 여정은 2026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야쿠르트 팬들에게 이시카와는 단순히 오래 뛴 투수가 아니라, 체격보다 기술과 꾸준함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선수로 남게 됐다.
네오티비 윤기자 : 188승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25시즌이다. 구속이 빠른 투수도 아니었고 체격이 큰 선수도 아니었지만 이시카와는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매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200승을 채우지는 못했어도 46세까지 선발 마운드에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선수 생활을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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