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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이정후 8회 동점 2루타 폭발, 답답했던 침묵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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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발
2026-09-10 21:17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이정후가 길었던 답답함을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풀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의 중심에 섰다.

샌프란시스코는 9월 10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 흐름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멀티히트였다.

가장 중요한 타석은 8회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때 1-6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타점 적시타와 조나 콕스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4-6까지 추격했다.

2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우완 조지 소리아노였다.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이정후는 7구째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측 폴 방향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파울이 됐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다음 8구째 90.1마일 슬라이더가 비슷한 코스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정확했다.

이정후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시속 103.2마일, 약 166.1㎞의 속도로 우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타구는 담장을 직접 때렸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6.

이정후는 2루에 도착한 뒤 감정을 숨기지 않고 크게 포효했다.

최근 좀처럼 타구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답답함까지 한 번에 쏟아내는 듯한 장면이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도 최근 이정후가 느낀 좌절감을 알고 있었다.

좋은 타구를 만들고도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반복됐고 타석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평소보다 답답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텔로 감독이 주목한 것은 그 이후였다.

부진에 휩쓸릴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8구 승부 끝에 결국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에게도 단순한 안타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기가 생기면서 시즌 막판 입지를 다시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이정후 역시 이름값보다는 매 경기 결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첫 안타부터 출발이 좋았다.

첫 타석에서 안드레 팔란테를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만들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8회에는 장타까지 터뜨렸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흐름을 보면 시즌 전체 성적과 별개로 최근 몇 주 동안 타격 기복이 컸다. 이번 멀티히트가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정후의 동점타 직후에는 셰이 위트컴이 타석에 들어섰다.

위트컴은 소리아노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곧바로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때리는 2루타가 됐다.

2루에 있던 이정후가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7-6으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의 동점타와 위트컴의 역전타가 연속으로 터진 것이다.

두 선수의 인연도 특별하다.

위트컴과 이정후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함께 입었다.

위트컴은 샌프란시스코 합류 당시 가장 먼저 이정후와 다시 함께 뛰게 됐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MLB 공식 인터뷰에서도 이정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다시 같은 팀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런 두 선수가 나란히 동점타와 역전타를 만들어냈다.

위트컴에게도 최근 중요한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고 이번에는 다시 8회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바이텔로 감독의 선택도 적중했다.

벤치에는 라파엘 데버스라는 강력한 대타 카드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은 위트컴을 그대로 타석에 세웠고 결과는 결승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트렌트 해리스가 리드를 지키며 7-6 승리를 확정했다.

해리스에게는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였다.

MLB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8회에만 여섯 점을 몰아친 샌프란시스코의 대역전 과정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승리로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올 시즌 처음 기록한 공식 3연전 스윕이었다.

147번째 경기에서야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팀에도 의미가 컸다.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라인업으로 5점 차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은 남은 시즌에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정후에게도 남은 경기는 중요하다.

최근 부진했던 타격감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시즌 마무리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시즌 타율은 0.281이며 14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보다 2루타와 정확한 타격이 장점인 만큼 이번처럼 강한 라인드라이브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8회 타석에서는 파울 홈런 이후에도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몸쪽 계열 공이 다시 들어왔을 때 타이밍을 유지해 장타로 연결했다.

부진한 타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좋은 타구 이후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다음 공에 다시 집중하는 일이다.

그 점에서 이번 타석은 이정후에게 의미가 컸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남은 시즌은 MLB 경기 중계 일정에서도 계속 지켜볼 만하다.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과 별개로 이정후는 남은 경기에서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타격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답답했던 시기에 나온 103.2마일 동점 2루타.

그리고 그 직후 한국대표팀에서 함께했던 위트컴의 역전타.

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완성한 날 이정후가 오랜만에 마음껏 포효했다.

네오티비 노기자 : 이정후에게 이번 2루타가 반가운 이유는 단순히 2타점을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파울 홈런 이후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고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강하게 받아쳤다. 최근 잘 맞은 타구가 결과로 연결되지 않으며 답답함이 쌓였지만 중요한 순간 직접 동점을 만들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한 타석의 감각을 남은 시즌까지 이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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