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KT 9회 6득점 대역전, 7연승으로 60승 선착

2026년 8월 11일, KT 위즈의 기세는 폭염 휴식기도 막지 못했다. KT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초에만 6점을 몰아치며 7-3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대부분을 끌려가던 흐름이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단숨에 뒤집었고, 파죽의 7연승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KT는 이 승리로 60승 36패 2무를 기록했다. 98경기 만에 60승 고지를 밟았고,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8%라는 상징적인 숫자까지 손에 넣었다. KBO리그에서 60승에 먼저 도달한 팀이 우승까지 이어간 사례가 많았던 만큼, KT의 후반기 출발은 단순한 1승 이상의 무게를 가진다.
초반 분위기는 NC 쪽이었다. NC는 1회말부터 KT 선발 로건을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김주원의 우전안타와 박민우의 우전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중도루까지 성공하며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블레인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이어 박건우의 우전 적시타와 김휘집의 빗맞은 적시타까지 나오며 단숨에 3-0으로 앞섰다.
KT 입장에서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폭염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고, 상대 선발 라일리의 구위도 좋았다. NC가 1회에 3점을 먼저 뽑아내면서 경기 흐름은 홈팀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KT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김현수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렀다. KT 선발 로건은 1회 3실점 이후 흔들림을 줄였다.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초반 난조를 어느 정도 수습했다. 경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팀이 후반에 승부를 걸 시간을 벌어줬다.
NC 선발 라일리는 더 강했다.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현수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KT 타선을 꽤 안정적으로 막았다. 8회까지 흐름만 보면 NC가 승리를 눈앞에 둔 경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9회초, 경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KT 선두타자 안현민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힐리어드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김민혁이 좌전안타를 때렸고, 이 과정에서 NC 좌익수 이우성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했다. 안현민이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2-3. 한 점 차가 되는 순간, NC의 불안은 크게 커졌다.
KT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상수가 보내기 번트에는 실패했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을 만들었고, 1루와 2루 주자가 모두 태그업에 성공했다. 1사 2, 3루. 허경민이 고의4구로 걸어 나가며 만루가 됐고, 대타 류현인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공은 2루심을 맞았고, 내야안타와 볼데드가 선언되며 3-3 동점이 됐다.
이 장면은 묘했다. KT 입장에서는 타구 방향상 더 많은 점수를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심판에 맞는 순간 볼데드가 되면서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동점은 만들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KT가 마지막 이닝에 균형을 맞췄고, NC 불펜은 더 큰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권동진이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만루가 됐다. 흐름이 다시 끊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이 해결했다. 최원준은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KT는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대역전극의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KT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현수가 볼넷으로 다시 출루해 2사 만루가 이어졌고, 타자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7-3. 9회초 시작 때만 해도 1-3으로 뒤져 있던 KT가 한 이닝에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NC 입장에서는 악몽 같은 9회였다. 선발 라일리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기반을 만들었고, 8회까지 리드도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가 겹치며 승리가 무너졌다.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는 볼넷과 안타로 번졌고, KT의 집중력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9회말에는 박영현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이한 장면도 있었다. KT는 이미 한승택과 조대현 등 포수 자원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고, 안현민이 마무리 포수로 나서 박영현과 호흡을 맞췄다. 정상적인 포수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번 승리는 KT의 현재 힘을 그대로 보여준다. 좋은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흔하지만, 실제로 9회초 2점 차를 뒤집는 건 쉽지 않다. 그것도 실책 하나를 놓치지 않고, 볼넷과 태그업, 대타 카드, 2사 만루 적시타까지 엮어 6점을 만든 건 팀 전체의 집중력이 살아 있다는 뜻이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다. 선발 로건이 초반 3실점 후 버텼고, 타선은 라일리에게 막히다가도 마지막에 몰아쳤다. 대타 류현인의 동점 내야안타, 최원준의 역전 2타점 적시타, 안현민의 쐐기 2타점까지 벤치와 선수들이 한꺼번에 맞물렸다. 연승 중인 팀이 왜 강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NC는 반대로 같은 문제를 다시 확인했다. 선발이 잘 던져도 불펜이 끝내지 못하면 승리는 사라진다. 특히 9회초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 볼넷과 안타가 이어진 흐름은 치명적이었다. KT 같은 선두 팀을 상대로는 작은 틈 하나가 곧 빅이닝으로 이어진다.
KT의 7연승은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다. 60승 선착과 함께 우승 경쟁의 기준점을 먼저 통과했다. 폭염 휴식기 이후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이닝 집중력으로 승리를 끌어냈다. 체력 관리, 벤치 운영, 타선의 응집력까지 지금 KT가 가진 힘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물론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0승 선착이 우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확률이 말해주듯 선두를 먼저 굳히는 팀은 남은 레이스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가진다. KT는 지금 그 위치에 있고, 9회 대역전승은 선수단 전체에 더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창원에서 나온 7-3 승리는 KT의 시즌을 상징하는 장면이 될 수 있다. 1회 3실점, 8회까지 1-3 열세, 9회초 6득점, 그리고 7연승.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경기였지만, 강팀의 조건은 분명했다. 끝까지 버티고, 상대가 흔들리는 순간 몰아치며, 마지막에 승리를 가져가는 힘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KT의 NC전 9회 대역전승은 선두 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8회까지 끌려가던 팀이 9회초에만 6점을 뽑아 7-3으로 뒤집는 건 단순한 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안현민의 출루, 김민혁의 안타, 류현인의 동점 내야안타, 최원준의 역전 2타점, 안현민의 쐐기타까지 흐름이 완벽하게 이어졌다. 60승 선착과 7연승은 KT가 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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