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시라카와 KIA 3선발 안착, 이범호 감독은 100구 6이닝을 본다

2026년 8월 15일,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서 시라카와 케이쇼의 존재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합류한 뒤 초반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최근 등판에서는 팀이 기대했던 선발 카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이제는 단순히 5이닝을 버티는 투수가 아니라, 100구와 6이닝까지 바라볼 수 있는 투수로 시라카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불펜이 8점을 내주며 경기는 역전패로 끝났다. 시라카와 개인에게는 시즌 4승 기회가 사라진 아쉬운 경기였다.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최고 시속 148km, 평균 144km 직구를 중심으로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섞었다. 특히 직구의 힘과 포크볼의 낙폭이 좋았고, 삼성 타선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앞선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만큼, 같은 상대를 상대로 이어진 안정감은 긍정적인 신호였다.
이범호 감독이 6회까지 맡기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오래 쉬고 나온 첫 등판이었고, 당초 80구 안팎을 생각한 계획이었다. 실제 투구 수는 77구였지만, 손에 물집이 살짝 잡힌 부분도 고려됐다. 감독 입장에서는 1이닝을 더 맡겨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대할 수 있었지만, 무리시키기보다는 다음 등판을 바라본 선택이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의 기대치는 분명 높아졌다. 그는 시라카와가 팀에 적응했고, 이제는 선수들과 웃으며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했다. 마운드에서도 긴장이 줄었고,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지는 모습이 나온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단순한 외국인 교체 카드가 아니라, 팀 성적을 위해 세 번째 투수로 잘 던져줘야 하는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시라카와의 변화는 자신감에서 시작됐다. 초반에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피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지만, 이범호 감독은 구위와 스피드를 믿고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했다. 그 이후 시라카와는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더 강하게 맞서기 시작했고,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꾸준히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KIA 마운드 운영은 훨씬 편해진다.
KIA가 시라카와에게 기대하는 이유는 팀 상황과도 연결된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앞쪽 선발을 맡는 가운데, 3선발 자리에서 안정적인 이닝을 먹어줄 투수가 필요하다. 4~5선발 쪽이 확실하게 굳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시라카와가 중간 축을 잡아주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가을 티켓을 노리는 팀에게 선발진의 버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KIA는 강한 타선을 갖고 있는 팀이다. 선발이 초반부터 무너지지 않고 5~6회까지 대등한 흐름을 만들어주면, 타선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시라카와가 5이닝을 안정적으로 막는 수준을 넘어 6이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불펜 부담도 줄어든다. 13일 삼성전 역전패가 더 아쉬웠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라카와는 이미 KBO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24시즌 SSG와 두산에서 각각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아직 첫 퀄리티스타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 문턱까지는 와 있다. 이범호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100구 6이닝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무리한 주문만은 아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5이닝 이후 체력 유지, 손 상태 관리, 볼넷 감소가 중요하다. 삼성전에서도 3볼넷이 있었기 때문에 투구 수를 더 아끼려면 불리한 카운트를 줄여야 한다. 직구와 포크볼의 힘이 좋을 때는 타자를 피하기보다 빠르게 승부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시라카와가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형범이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을 때 눈물을 보였다는 장면은 선수의 성격과 동료애를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나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적응은 경기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문화, 동료와의 관계, 더그아웃 분위기에 익숙해질수록 마운드에서의 안정감도 함께 올라간다.
이범호 감독이 시라카와를 3선발로 바라보는 건 단순한 기대가 아니다. 최근 등판 내용이 그만한 근거를 만들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유지되고, 포크볼이 떨어지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KIA는 네일과 올러 뒤를 받칠 선발 축 하나를 더 얻게 된다.
KIA의 남은 시즌은 선발진에 달려 있다. 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이 초반부터 무너지면 경기 운영은 어려워진다. 반대로 선발이 6회까지 버텨주면 불펜을 계획적으로 쓰고, 타선의 한 번 흐름을 기다릴 수 있다. 시라카와가 그 역할을 해준다면 KIA의 가을 경쟁력은 훨씬 안정된다.
다음 등판은 시라카와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이범호 감독이 공개적으로 100구 6이닝을 기대한다고 말한 만큼, 이제는 팀 안에서 맡겨지는 책임도 커졌다. 5이닝 1실점의 반복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다면 시라카와의 팀 내 입지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결국 시라카와는 KIA 마운드의 변수에서 계산 가능한 카드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 초반의 불안함을 지나 적응을 마쳤고, 구위와 변화구 조합도 살아나고 있다. 아직 완성된 3선발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이범호 감독이 기대치를 높인 이유는 분명하다. 이제 필요한 건 5이닝 호투를 넘어 6이닝까지 책임지는 선발의 모습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시라카와는 KIA에 와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전 5이닝 1실점은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직구 힘과 포크볼 낙폭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100구 6이닝을 이야기한 건 그만큼 믿음이 생겼다는 뜻이다. KIA가 가을 경쟁을 이어가려면 네일, 올러 뒤에서 버텨줄 3선발이 필요하다. 시라카와가 다음 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보여준다면 KIA 선발진의 무게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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