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한화 20안타 폭발, LG전 0-9 뒤집고 15-11 역전승

2026년 8월 21일, 한화 이글스가 믿기 어려운 역전극으로 긴 연패 흐름을 끊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15-11로 승리했다. 초반 0-9까지 밀렸던 경기를 20안타 화력으로 뒤집은 대역전승이었다.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선발 브루스 짐머맨이 1회초부터 크게 흔들렸다. 볼넷과 번트 안타, 연속 안타가 이어졌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무너졌다. 짐머맨은 0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실점이라는 무거운 기록을 남기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3회초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문보경의 뜬공 타구가 수비 실책성 안타로 이어졌고, 이주헌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점수는 0-9까지 벌어졌다. 이 정도 흐름이면 대부분의 경기는 사실상 기울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채은성의 안타에 이어 허인서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는 이 장면에서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의 첫 신호를 만들었다. 한화의 반격은 KBO 후반기 타선 흐름 안에서도 꽤 강렬한 장면으로 남을 경기였다.
5회초 다시 한 점을 내주며 2-10으로 밀렸지만, 한화의 방망이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5회말 심우준이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문현빈의 적시 2루타와 한지윤의 안타가 이어졌다. 강백호와 노시환의 연속 볼넷, 채은성의 내야 안타까지 나오며 점수 차가 빠르게 줄었다.
LG도 쉽게 승리를 넘기지 않았다. 6회초 송찬의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한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다시 5-11로 벌어졌다. 초반 대량 실점 이후 겨우 따라붙던 한화 입장에서는 다시 힘이 빠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한화는 또 반격했다. 6회말 김태연이 김영우의 151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솔로포였다. 이어 강백호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스코어는 8-11이 됐다. 9점 차로 밀리던 경기가 어느새 한 번의 빅이닝으로도 뒤집힐 수 있는 흐름이 됐다.
7회말에는 한화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태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고, 문현빈의 안타와 한지윤의 땅볼 과정에서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11-11. 초반 0-9 열세를 생각하면 대전 홈팬들이 믿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흐름이었다.
경기를 완전히 뒤집은 건 8회말이었다. LG 투수 배재준이 허인서와 이도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태연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문현빈이 2루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는 14-11로 역전했고, 한지윤의 1루타까지 더해 15-11까지 달아났다.
이날 한화의 공격은 말 그대로 다이너마이트였다. 20안타를 쏟아냈고, 경기 중반 이후 거의 매 이닝 LG 마운드를 압박했다. 초반 대형 실점이 있었지만 타선이 쉬지 않고 점수를 쌓으면서 결국 흐름을 뒤집었다. 한화-LG 대역전극 주요 장면으로 묶어도 손색없는 난타전이었다.
김태연의 존재감도 컸다. 6회 솔로홈런으로 추격 분위기를 살렸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8회에는 역전 흐름을 여는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홈런 하나로 끝난 활약이 아니라 경기 후반 모든 중요한 장면에 이름을 올렸다.
문현빈도 빼놓을 수 없다. 5회 적시 2루타로 추격을 이끌었고, 7회 안타와 8회 2루타로 다시 한 번 공격의 중심에 섰다. 한화가 0-9에서 따라붙을 수 있었던 건 한두 명의 폭발이 아니라 타선 전체가 연결됐기 때문이다.
허인서의 4회 2루타도 의미가 컸다. 0-9로 밀리던 경기에서 처음으로 점수를 만든 장면이었다. 만약 이때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면 한화 타선이 후반까지 버틸 에너지를 찾기 어려웠을 수 있다. 대역전승은 후반에 완성됐지만, 시작점은 4회말 추격점이었다.
LG 입장에서는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다. 초반 9점 리드를 잡고도 마운드와 수비가 버티지 못했다. 추가점을 내며 달아나는 듯했지만, 한화 타선의 연속 출루를 끊지 못했고 8회에는 사구 두 개가 역전 빌미가 됐다. 대량 득점 이후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않았다.
한화 불펜도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짐머맨의 조기 강판 이후 긴 경기를 버텼고, 타선이 역전한 뒤에는 마지막 흐름을 넘기지 않았다. 박상원이 마지막 이닝 LG 타선을 묶으면서 길고 거친 난타전은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 불펜과 타선 반등 분석에서 핵심은 초반 실점을 얼마나 빨리 잊었느냐다. 0-9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한 점씩 따라붙으며 LG를 계속 압박했다. 대량 실점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건 타선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인데, 한화는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하게 몰아쳤다.
이번 승리는 한화에 단순한 1승 이상이다. 길어질 수 있었던 연패를 끊었고,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강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강팀 LG를 상대로 초반 대량 실점을 뒤집었다는 점은 선수단 전체에 큰 자신감으로 남을 수 있다.
물론 짐머맨의 부진과 수비 실책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런 경기 흐름이 자주 나오면 타선이 매번 뒤집어줄 수는 없다. 선발이 초반부터 버티지 못하면 불펜 소모도 커지고, 주말 시리즈 전체 운영도 어려워진다. 승리 속에서도 투수진 점검은 필요하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한화 타선이 모든 악재를 덮었다. 0-9에서 시작된 추격, 11-11 동점, 8회말 대역전.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시즌 전체에서도 손꼽힐 만한 반전이었다. 한화는 20안타로 LG 마운드를 끝까지 두들겼고, 대전 홈팬들에게 강한 승리 장면을 남겼다.
네오티비 김기자 : 한화의 이번 승리는 그냥 역전승이 아니라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경기였다. 짐머맨이 1회부터 무너지고 0-9까지 밀렸을 때만 해도 흐름은 완전히 LG 쪽이었다. 그런데 한화 타선이 20안타를 몰아치며 끝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8회에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연, 문현빈, 허인서, 한지윤까지 필요한 순간마다 타점과 연결을 만들었다. 다만 선발 조기 강판과 수비 실책은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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