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김도영 39호포, MVP보다 팀 승리 먼저였다

2026년 8월 27일,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다시 한 번 광주를 뜨겁게 만들었다. KIA는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6-11로 승리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간 KIA는 2연승과 함께 3위권 추격 흐름을 계속 살렸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단순히 홈런 하나를 친 경기가 아니라, 경기 초반 분위기를 뒤집고 다시 달아나는 타점까지 만든 완성도 높은 하루였다.
KIA는 1회초 먼저 실점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이호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박상준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김도영이 들어섰다.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공은 힘이 있었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55km 속구를 공략했다.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빠른 공을 밀어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39호 스리런 홈런이었다. KIA가 1-0으로 끌려가던 흐름은 순식간에 3-1로 뒤집혔다.
이 홈런은 개인 기록에서도 의미가 컸다. 김도영은 2024시즌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38홈런을 넘어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제 40홈런까지 남은 건 단 하나다. 김도영 홈런 레이스 흐름에서도 이 39호포는 시즌 막판 가장 큰 장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3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호연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상황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홈런으로만 경기를 흔든 것이 아니라, 찬스에서 다시 한 번 타점을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 후 김도영의 공격력을 칭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김도영은 4회 삼진,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홈런, 2루타, 볼넷까지 나왔다. 중심타자가 장타와 출루를 동시에 만들면 상대 마운드는 계속 부담을 안게 된다.
KIA 타선 전체도 강했다. 장단 13안타를 터뜨렸고,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중심에서 5안타를 합작했다. 카스트로도 장타력을 보여주며 롯데 마운드를 흔들었다. 김도영이 3번에서 흐름을 열고 카스트로가 4번에서 이어주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했다.
물론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KIA가 크게 앞서던 흐름에서도 롯데가 후반에 따라붙었다. 점수는 16-11까지 좁혀졌다. 난타전 속에서 KIA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야 했다. 대승처럼 보이지만, 경기 후반에는 마운드 안정이라는 숙제도 함께 남았다.
그래도 KIA에는 중요한 승리였다. 62승 50패 2무를 기록하며 단독 4위를 지켰고, 3위 LG와의 격차도 0.5경기로 유지했다. 시즌 막판 3~5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건 작지 않다.
김도영의 40홈런 도전도 이제 본격적인 관심사가 됐다. 그는 9월 6일 전까지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이승엽이 세웠던 KBO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 기록의 무게가 커질수록 타석에서 받는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도영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그는 과거 40홈런을 의식했을 때 오히려 잘 되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래서 올해는 억지로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만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기록을 쫓기보다 좋은 타석을 반복하겠다는 태도다.
홈런왕 경쟁도 마찬가지다. LG 오스틴 딘도 홈런을 추가하며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영은 39개, 오스틴은 34개로 격차는 5개다. 김도영이 앞서 있지만 시즌 막판 변수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차출 변수까지 고려하면 타이틀 경쟁은 끝까지 봐야 한다.
김도영 MVP 경쟁 분석에서 중요한 건 숫자만이 아니다. 홈런, 타점, 장타력, 팀 순위, 시즌 임팩트가 모두 평가에 들어간다. 야수 쪽에서는 김도영과 오스틴이 강하게 언급되고, 투수 쪽에서는 곽빈 같은 이름도 MVP 후보군에 오른다.
김도영은 MVP 이야기에 대해서도 욕심을 앞세우지 않았다.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올해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이 할 일만 하면 MVP든 다른 상이든 따라올 수 있다는 태도였다. 슈퍼스타다운 자신감과 동시에 과한 의식은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런 발언이 더 인상적인 이유는 지금 김도영이 실제로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40홈런을 눈앞에 둔 3루수, 팀의 중심타자, 클러치 상황에서 계속 결과를 내는 선수다. 그런데도 그는 타이틀보다 팀 승리와 자신의 루틴을 먼저 이야기했다.
KIA 입장에서는 김도영의 이런 자세가 더 반갑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개인 기록보다 팀 집중력이 우선이다. 김도영이 홈런왕과 MVP를 의식해 스윙이 커지면 팀 공격 흐름도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기 존과 타이밍을 지키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롯데전 1회 홈런 장면도 그랬다. 김도영은 억지로 당기지 않았다. 로드리게스의 빠른 공에 늦지 않으려 준비했고, 들어온 공을 가볍게 밀어쳤다. 그 결과가 우월 스리런이었다. 힘으로만 만든 홈런이 아니라, 준비와 타이밍이 만든 홈런이었다.
KIA는 이제 27일 양현종을 앞세워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전날 끝내기 만루홈런, 이날 김도영의 39호포와 타선 폭발까지 이어지며 팀 분위기는 확실히 올라왔다. KIA 순위 경쟁 주요 소식에서도 이번 롯데 3연전은 후반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구간이다.
다만 마운드 관리는 계속 과제다. 16점을 내고도 11점을 내준 경기는 타선의 힘만으로 덮을 수는 있지만,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불안 요소가 남는다. KIA가 3위권 이상을 바라보려면 타선 폭발과 함께 불펜 안정도 같이 따라와야 한다.
김도영 개인에게는 이제 한 방이 남았다. 40홈런은 상징적인 숫자다. 특히 국내 선수, 젊은 3루수, 팀 중심타자라는 조건이 붙으면 그 의미는 더 커진다. 하지만 김도영이 말한 것처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결국 김도영의 롯데전은 기록과 팀 승리가 함께 나온 경기였다. 39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새로 썼고, 4타점으로 팀의 16-11 승리를 이끌었다. MVP와 홈런왕 이야기가 커지는 건 당연하지만, 김도영은 여전히 “내가 할 것만 하겠다”는 쪽에 서 있다.
네오티비 김기자 : 김도영은 지금 MVP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39홈런까지 왔고, 40홈런도 눈앞이다. 그런데 본인은 기록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타석을 먼저 이야기했다. 155km 속구를 밀어쳐 넘긴 1회 스리런은 힘보다 준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KIA가 3위권 싸움에서 더 올라가려면 김도영의 이런 침착한 중심타자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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