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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김예건 즈베즈다행, 유망주 유럽 루트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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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도사
2026-08-27 13:24
김예건이 25일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입단식을 갖고 있다

2026년 8월 27일, 김예건의 츠르베나 즈베즈다행은 단순한 10대 유망주의 해외 이적이 아니다. 전북 현대에서 성장한 18세 공격 자원이 세르비아 명문 구단으로 향하면서, K리그 유망주들이 유럽으로 나가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김예건은 전주영생고를 거쳐 전북에서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성인 무대에 빠르게 올라섰다.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환경을 먼저 경험한 뒤 정식 프로 계약까지 이어졌고, 결국 유럽 1부 리그 무대로 향했다. 예전처럼 20대 초중반까지 K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뒤 나가는 흐름과는 다른 길이다.

최근 한국 축구의 어린 선수들은 더 빨리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민혁, 윤도영, 박승수 같은 이름들이 먼저 길을 열었고, 박시후와 김예건이 뒤를 이었다. 이제 10대 후반의 유망주가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면 곧바로 유럽행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는 시대다.

중요한 건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 구단들이 보는 건 나이보다 경기 적응력이다. 성인 선수들과 부딪히는 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판단하고, 얼마나 강하게 버티며, 자신의 장점을 경기 안에서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이 흐름 속에서 K리그의 U-22 제도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 과거에는 어린 선수의 출전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선발로 내보낸 뒤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육성이라는 목적과 경기 운영 사이에 어색한 틈이 생겼던 셈이다.

2026시즌부터는 그 보호막이 완화됐다. K리그1에서는 U-22 출전 여부와 교체 카드가 직접 연동되지 않으면서, 어린 선수들이 더 선명한 경쟁 환경에 놓였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U-22라서 뛰는가”가 아니라 “1군 경기에서 계속 뛸 만한가”다.

이 변화는 어린 선수들에게 더 냉정하지만, 동시에 더 건강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제도 덕분에 잠깐 뛰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 실제 전력으로 보고 쓰는 선수가 살아남는다. K리그 영건들의 유럽 도전을 보면 김예건의 이적도 이런 흐름 위에 있다.

준프로 제도도 큰 역할을 했다. 고교생 선수들이 1군 훈련과 경기 분위기를 일찍 경험하면서 유스와 프로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었다. 17~18세부터 성인 축구의 템포, 압박, 몸싸움, 전술 요구를 받아들이는 선수들이 생기고 있다.

박시후의 아로카 이적은 그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사례였다. 충남아산에서 준프로 계약을 통해 K리그2 무대를 경험했고, 이후 포르투갈 1부 리그로 향했다. 김예건 역시 전북에서 비슷한 길을 밟으며 유럽 무대까지 연결됐다.

유럽 진출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어느 빅클럽의 이름이 붙느냐가 가장 크게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에서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빅클럽 유스나 2군에 머무는 것보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는 팀에서 성인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김예건이 즈베즈다를 택한 것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의 대표적인 명문이면서 유럽 클럽대항전 경험도 갖춘 팀이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이어져 왔다. 어린 선수 입장에서는 적응과 경쟁, 다음 단계 도약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무대다.

물론 유럽행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린 나이에 낯선 리그로 건너가면 언어, 문화, 훈련 강도, 전술 요구가 모두 달라진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성장 속도는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유럽 진출 경로 분석처럼 구단 이름보다 출전 가능성과 성장 환경을 따져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K리그 구단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유망주를 오래 붙잡아두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성인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키우고, 적절한 시점에 더 큰 무대로 보내는 것도 구단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유럽 이적이 반복되면 구단의 육성 이미지와 시장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문민서, 강상윤, 하정우, 성예건, 손정범처럼 K리그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젊은 선수들도 같은 흐름 안에 있다. 이들은 나이 때문에 뛰는 선수가 아니라, 실제 경기력으로 감독의 선택을 받으려는 선수들이다. 이 차이가 앞으로 K리그 유스의 수준을 가를 수 있다.

어린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보호가 아니라 준비다. 성인 무대에서 버틸 몸, 빠른 판단, 압박 속에서도 공을 다룰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경기마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필요하다. K리그가 그런 준비를 시키는 무대가 된다면 유럽 구단들의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예건의 즈베즈다행은 한국 축구 유망주 시장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단순히 해외로 나간 선수가 아니라, K리그와 준프로 제도, 유스 시스템, 유럽 스카우팅 흐름이 맞물려 나온 결과다. 한국 축구 유망주 이적 소식에서도 앞으로 이런 사례는 더 자주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팬들이 봐야 할 지점도 달라졌다. “어느 팀에 갔느냐”보다 “얼마나 뛸 수 있느냐”, “어떤 역할을 받을 수 있느냐”, “다음 단계로 올라갈 길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김예건이 즈베즈다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만들고 적응한다면, 이 선택은 더 큰 리그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결국 K리그의 새로운 역할은 종착지가 아니라 도약대다. 어린 선수를 프로 무대에서 경쟁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 보내는 구조가 필요하다. 김예건의 이적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네오티비 김기자 : 김예건의 즈베즈다행은 이름값만 좇은 이적이 아니라 성장할 무대를 고른 선택에 가깝다. K리그의 U-22 보호막이 줄어든 만큼 어린 선수들은 더 냉정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에게는 유럽이 더 빨리 열린다. 이제 한국 축구가 봐야 할 건 유럽 진출 숫자가 아니라, 그곳에서 실제로 버티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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