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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서건창 계약 12억 상향, 키움이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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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발
2026-08-31 08:14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

2026년 8월 31일, 키움 히어로즈가 서건창에게 이례적인 대우를 안겼다. 이미 체결했던 비FA 다년계약에 옵션 특약을 추가하며 계약 규모를 기존 2년 최대 6억원에서 최대 1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구단이 먼저 나서 기존 계약 조건을 다시 손본 점에서 KBO리그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키움은 내야수 서건창과 기존 2027~2028년 2년 총액 최대 6억원 계약의 기본 틀은 유지했다. 대신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옵션 특약을 더해 최대 수령액을 12억원까지 높였다. 옵션 조건은 선수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사실상 보장성에 가까운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선심성 계약으로 보기 어렵다. 서건창은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323, 107안타, 3홈런, 31타점, 56득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411, OPS 0.820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0.388, 대타 타율 0.500까지 더하면 키움 타선에서 실질적인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특히 팀 내 야수 WAR 1위라는 지표가 구단 판단에 크게 작용했다. 키움은 서건창의 개인 성적뿐 아니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경기장 안팎의 기여도를 다시 평가했다. 서건창 계약 상향 조정 소식은 성적을 낸 베테랑에게 구단이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서건창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이번 계약은 더 의미가 있다. 그는 2008년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히어로즈의 상징 같은 내야수로 성장했다.

가장 빛났던 시즌은 2014년이었다. 서건창은 타율 0.370, 201안타, 135득점으로 타격 3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KBO리그 최초 한 시즌 200안타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서교수’라는 별명은 그 시절의 정교한 타격과 경기 이해도에서 나왔다.

하지만 커리어가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LG 이적 이후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고, 이후 KIA에서도 기회를 잡았지만 꾸준함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방출과 재도전이 반복되면서 서건창의 시간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 서건창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친정팀 키움으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화려한 복귀는 아니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몸을 만들었지만 시범경기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기간을 보내야 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섰고, 이후 꾸준히 안타를 쌓으며 팀 타선에 활력을 넣었다.

키움이 5월에 서건창과 2년 최대 6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이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후에도 서건창의 활약이 멈추지 않았다. 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중반 이후에도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다.

키움 베테랑 내야진 흐름에서 서건창의 가치는 단순한 타율 이상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타석 접근법과 수비 위치, 경기 중 흐름을 잡아주는 베테랑은 숫자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키움이 계약 규모를 다시 손본 것도 그 부분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 시즌 순위 싸움에서 만족스러운 위치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팀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경험 있는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건 중요하다. 서건창은 방망이로 결과를 냈고,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에서도 후배들에게 영향을 줬다.

이번 계약 조정은 선수에게도 강한 메시지다. “지금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한다”는 구단의 표현이다. 보통 계약은 처음 정해진 조건대로 흘러간다.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도 시즌 중에 구단이 먼저 나서 규모를 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사례가 더 눈길을 끈다.

서건창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제안이었다는 반응을 보였고, 금액보다 자신의 가치와 지금까지의 모습을 평가해준 구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동시에 개인 성적보다 후배들을 이끌고 팀에 좋은 영향을 주겠다는 책임감도 드러냈다.

키움 입장에서도 얻는 게 있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팀 문화와도 연결된다. 성적과 태도, 리더십을 보여준 선수에게 구단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선수단 내부에도 메시지가 전달된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물론 냉정하게 보면 나이 변수는 있다. 서건창은 37세다. 2027~2028년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 시즌처럼 출루율과 득점권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키움 타선에서 여전히 필요한 선수다.

KBO 비FA 다년계약 분석에서도 이번 사례는 흥미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FA 자격이 아닌 선수와 다년계약을 맺고, 이후 시즌 중 활약을 반영해 규모를 상향 조정한 흐름은 다른 구단에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선수 가치 평가가 단순히 나이와 과거 실적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건창의 올 시즌은 ‘부활’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한때 리그 MVP였고, 200안타의 주인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평가가 낮아졌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다시 친정팀에서 3할 타율과 100안타를 넘기며 자신의 이름값을 되찾고 있다.

키움 팬들에게도 특별한 장면이다. 히어로즈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선수가 돌아와 다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단순히 추억의 선수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실제 전력으로 다시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계약 상향은 팬들에게도 납득 가능한 움직임이다.

서건창이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가고, 후배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키움이 다시 강팀 반열에 올라서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의 안정감이 함께 필요하다.

결국 키움의 이번 결정은 성적에 대한 보상과 신뢰의 표현이 동시에 담긴 계약이다. 서건창은 방출과 재도전을 지나 친정팀에서 다시 가치를 증명했고, 키움은 그 가치를 계약으로 다시 인정했다. 2년 최대 6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오른 숫자보다 중요한 건 구단과 선수 사이에 만들어진 신뢰다.

네오티비 김기자 : 서건창의 계약 상향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구단이 먼저 움직였다는 점이 가장 크다. 서건창은 올 시즌 타율, 출루, 득점권 집중력,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모두 보여줬고 키움은 그 가치를 다시 계산했다. 나이를 생각하면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금의 서건창은 단순한 베테랑 백업이 아니다. 키움 타선과 더그아웃을 함께 잡아주는 선수다. 이번 계약은 숫자보다 신뢰가 더 크게 남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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