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토트넘 개막 2연패, 5600억 투자에도 무득점

2026년 8월 31일, 토트넘의 새 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3억 파운드, 한화 약 5600억원이 넘는 돈을 쓰고도 프리미어리그 개막 2경기에서 모두 졌다. 브렌트퍼드전 0-3 패배에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도 0-2로 내줬고, 두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홈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또 무득점 패배였다. 전반에는 오마르 마르무시가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들며 공격에 활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좋은 장면이 실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스 근처까지 가는 과정은 있었지만 마지막 슈팅의 질이 떨어졌다.
후반 들어 뉴캐슬이 먼저 균형을 깼다. 후반 17분 앤서니 엘랑가가 선제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슈팅은 있었지만 뉴캐슬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후반 27분에는 요안 위사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한 골 차로 추격해야 할 시간이 두 골 차 부담으로 바뀌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도미닉 솔란케의 슈팅까지 막히면서 끝내 만회골도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 개막 2연패 소식은 단순한 초반 부진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온다.
가장 큰 문제는 골이 없다는 점이다. 새 공격수들이 들어왔고, 중원도 바뀌었지만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마르무시, 쿠두스, 마티스 텔, 솔란케가 모두 움직였지만 뉴캐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공격진 이름값과 실제 득점력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경기 후 정신력을 문제로 짚었다. 새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는 생길 수 있지만, 어려움을 만났을 때 고개를 숙이는 대신 반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실점 뒤 토트넘 선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은 분명 무거웠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산드로 토날리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를 중원에 더했고, 마르무시와 사비뉴 등 공격진에도 새 얼굴을 넣었다. 스쿼드의 이름은 화려해졌지만, 조직력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원 조합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뉴캐슬전에서는 토날리와 페르난데스가 처음 함께 선발로 나섰다. 공을 잡았을 때 방향을 바꾸는 능력은 있었지만, 공격 3선과 전방 사이를 빠르게 잇는 장면은 부족했다. 새 조합이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템포가 끊겼다.
수비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미키 판더펜과 페드로 포로 등 기존 자원들의 프리시즌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고, 새 선수들과 라인 간격을 맞추는 과정도 아직 진행 중이다. 두 경기 5실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 초반 순위 흐름에서 토트넘이 하위권으로 밀린 이유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드러났다.
더 골치 아픈 건 이적 변수다. 데 제르비 감독은 뉴캐슬전 뒤 히샬리송, 케빈 단소, 파페 마타르 사르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시즌이 막 시작된 시점에 핵심 로테이션 자원들이 이탈 의사를 밝힌 건 선수단 분위기에 큰 부담이다.
히샬리송은 이미 공격진 경쟁에서 밀린 흐름이다. 새 공격수들이 들어오면서 출전 시간과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소와 사르 역시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 선택지를 찾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쉽게 보낼 수도 없다. 이미 새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존 자원까지 빠지면 스쿼드 균형이 더 깨질 수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대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팔고 나서 보강하지 못하면 시즌 초반 위기는 더 커진다.
데 제르비의 리빌딩은 그래서 더 어려워졌다. 전술을 입히는 일만 해도 시간이 필요한데, 선수단 내부 거취 문제까지 정리해야 한다. 새 선수들은 적응 중이고, 일부 기존 선수들은 떠나려 한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만들기 전에 팀 분위기부터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돈을 많이 쓴 만큼 기대치도 높다. 56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있었다면 팬들은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달라진 이름만 보이고, 달라진 결과는 보이지 않는다. 공격은 무득점이고, 수비는 두 경기 연속 흔들렸다.
토트넘 리빌딩 전술 점검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부분은 전방 압박과 실점 이후 반응이다. 데 제르비 축구는 공을 잃은 뒤 빠른 회수와 빌드업 구조가 중요하다. 그런데 토트넘은 실점 뒤 라인이 벌어지고, 전방과 중원의 연결이 늦어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뉴캐슬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을 버틴 뒤 후반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두 번의 기회를 골로 바꿨다. 토트넘은 점유와 시도는 있었지만 결정력에서 밀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과정이 나쁘지 않아도 골을 넣지 못하면 바로 대가를 치른다.
토트넘 팬들이 더 답답한 이유는 손흥민이 떠난 뒤 팀의 공격 색깔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 얼굴들이 많지만 누가 확실한 해결사인지 선명하지 않다. 마르무시가 움직임을 만들고 쿠두스가 돌파를 시도해도, 마지막에 골을 책임질 확실한 장면이 부족하다.
솔란케 역시 부담을 안고 있다. 후반 추가시간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었지만 루이스 홀에게 막혔다. 공격수에게는 한 골이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지금 토트넘은 그 한 골이 너무 멀다.
노팅엄 포리스트 원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토트넘은 9월 5일 원정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세 번째 경기에서도 골이 나오지 않으면 부진은 단순한 출발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조합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중원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을 어떻게 묶을지, 마르무시와 쿠두스의 위치를 어떻게 나눌지, 최전방에 누굴 세워 마무리를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동시에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의 거취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토트넘에 필요한 건 화려한 이름보다 확실한 역할이다. 누가 전방에서 압박을 시작하고, 누가 중원에서 템포를 조절하며, 누가 박스 안에서 마무리할지 정해져야 한다. 지금처럼 선수는 많은데 역할이 겹치면 공격은 계속 무뎌질 수밖에 없다.
개막 2연패는 아직 시즌 전체를 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0득점 5실점은 무겁다. 거액 투자, 새 감독, 선수 이탈 요청, 홈 패배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토트넘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결국 토트넘의 문제는 돈을 썼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만든 팀이 아직 하나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캐슬전 0-2 패배는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노팅엄 원정에서 첫 골과 첫 승이 나오지 않으면 데 제르비의 리빌딩은 더 거센 의심을 받게 된다.
네오티비 김기자 : 토트넘은 지금 이름값보다 구조가 문제다. 5600억원을 넘게 쓰고도 두 경기 0득점이면 공격 조합을 다시 봐야 한다. 여기에 히샬리송, 단소, 사르의 이적 의사까지 겹치면서 리빌딩 분위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전술보다 먼저 선수단의 반응과 역할 정리를 잡아야 한다. 노팅엄 원정에서 첫 골이 나오지 않으면 토트넘의 초반 위기는 더 커질 수 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