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고우석 웨이버 통과, 미네소타 트리플A 잔류

2026년 8월 31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이어지게 됐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던 고우석은 웨이버를 통과했고, 결국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이관됐다. 다른 구단의 선택은 없었지만, 완전 방출은 피하면서 일단 미네소타 조직 안에 남았다.
미네소타는 앞서 외야수 워커 젱킨스를 40인 로스터에 올리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40인 로스터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고우석이 정리 대상이 됐다. 이후 웨이버 절차가 진행됐지만, 미네소타를 제외한 다른 구단은 고우석을 클레임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서는 빠졌다. 빅리그 콜업 대기 순번에서도 한 발 밀려난 셈이다. 그래도 방출이 아닌 트리플A 이관이기 때문에 시즌을 끝까지 이어갈 기회는 남아 있다. 고우석 웨이버 통과 소식은 아쉬움과 재도전 가능성이 함께 담긴 흐름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짧은 기회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빅리그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트리플A로 내려갔다.
문제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반등이 빠르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인트폴 소속으로 8경기에 등판해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2.54로 흔들렸다. 구위 자체보다 제구와 실점 억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 투수에게는 짧은 기간의 실점도 평가에 크게 반영된다.
7월 말에는 또 다른 악재도 있었다. 경기 등판 직전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징계를 받았다. 처음에는 10경기 출전 정지가 내려졌고, 이의 신청을 거쳐 8경기로 줄었다. 경기력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실전 공백까지 생기며 흐름이 더 꼬였다.
고우석에게 이번 웨이버 통과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다른 29개 구단이 40인 로스터 자리를 써서 데려갈 만큼의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의미다. 구위와 경험은 있지만, 최근 성적과 징계 이슈, 제구 불안이 함께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미네소타 트리플A 이동 흐름에서 봐야 할 부분은 고우석이 아직 완전히 끝난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트리플A에 남아 다시 던질 수 있고, 시즌 막판이나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재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지금보다 훨씬 뚜렷한 반등이 필요하다.
고우석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빠른 공과 불펜 경험이다. KBO리그 LG 트윈스 시절 그는 마무리 투수로 큰 경기를 치렀고, 강한 구위로 타자를 압박하는 장면을 자주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그 장점이 아직 꾸준히 나오지 않았다.
미국 타자들은 빠른 공만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힘으로만 승부하면 장타를 맞을 수 있고, 볼이 늘어나면 불펜 투수는 바로 흔들린다. 고우석이 다시 콜업 기회를 얻으려면 첫째도 제구, 둘째도 제구다.
특히 변화구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빠른 공이 통하려면 타자가 기다리지 못할 보조 구종이 있어야 한다. 슬라이더나 커브, 체인지업 중 하나라도 확실히 카운트를 잡거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볼카운트가 몰리면 강속구의 위력도 반감된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고우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웨이버 통과 후 세인트폴로 이관했다는 건 조직 안에서 다시 볼 여지를 남겼다는 뜻이다. 40인 로스터에서는 빠졌지만,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계약 구조나 콜업 논의가 생길 수 있다.
다만 길은 더 어려워졌다. 40인 로스터에 없는 투수가 빅리그에 오르려면 구단이 다시 로스터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 단순히 한두 경기 무실점으로는 부족하고, 여러 경기에서 구속과 제구, 회복력까지 보여줘야 한다.
고우석 빅리그 재도전 분석에서 핵심은 현재 위치를 인정하고 다시 쌓아가는 것이다. 빅리그 경험을 한 번 했다는 점은 분명 자산이다. 하지만 그 경험이 다음 기회로 이어지려면 트리플A에서 안정적인 결과가 먼저 나와야 한다.
고우석에게 필요한 건 급한 반전보다 신뢰 회복이다. 불펜 투수는 감독과 투수코치가 “이 상황에 올려도 된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볼넷이 줄고, 강한 타구가 줄고, 연속 경기에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지금부터는 기록 하나하나가 다시 평가표가 된다.
한국 팬들에게는 씁쓸한 소식이다. 고우석은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 출신으로 빅리그 도전을 이어왔다. 미네소타에서 어렵게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지만, 기회는 짧았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 도전이 끝났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이번 시즌 남은 시간은 고우석에게 정리와 반등의 시간이다. 세인트폴에서 등판 기회를 받으면 실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스트라이크 비율, 초구 승부, 주자 있을 때의 제구, 결정구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다음 평가가 달라진다.
고우석은 이미 한 번 빅리그 문을 열었다. 문제는 그 문을 계속 열어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웨이버 통과는 아픈 결과지만, 동시에 다시 출발할 위치가 정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름값이 아니라 현재 공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고우석의 2026년 8월은 기회와 좌절이 함께 남았다. 미네소타에서 빅리그를 밟았지만 40인 로스터에서 빠졌고, 다른 구단의 선택 없이 트리플A로 내려갔다. 남은 길은 단순하다. 세인트폴에서 다시 던지고, 다시 막고, 다시 신뢰를 얻는 것뿐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고우석에게 이번 웨이버 통과는 냉정한 평가표다. 다른 구단이 손을 들지 않았다는 건 최근 성적과 제구 불안, 징계 이슈까지 모두 부담으로 봤다는 뜻이다. 그래도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에 남았다는 점은 마지막 문이 닫힌 건 아니라는 의미다. 고우석이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서려면 빠른 공보다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다루는 안정감부터 되찾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로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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