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고우석 복귀 첫 세이브에도 휴식, LG 무리 안 시킨다

LG 트윈스가 돌아온 고우석을 서두르지 않고 관리한다. 복귀 첫 등판부터 세이브를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염경엽 감독은 시차 적응이 끝날 때까지 연투와 멀티이닝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LG는 9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고우석은 이날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하루 전 투구 내용만 보면 당장 다시 마운드에 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고우석은 4일 삼성전에서 LG가 4-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뒤 처음 나선 KBO리그 경기였다.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대타 양우현을 삼구삼진으로 잡았고 류지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강민호는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종 기록은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LG의 4-3 승리를 지켜내면서 복귀 첫 경기부터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세이브를 올린 것은 2023년 9월 19일 KIA전 이후 1081일 만이었다.
개인 통산 세이브도 140개가 됐다. KBO리그 역대 14번째 140세이브 기록이다.
결과만큼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변화구였다.
미국 진출 전 고우석의 슬라이더는 좌우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복귀 후 던지는 공은 커터에 가까운 궤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고우석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부르고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보기에는 커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움직임도 이전과 달라졌다. 횡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컸던 기존 슬라이더와 비교해 현재 변화구는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팔 각도 역시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염 감독의 평가다.
미국 무대에서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은 것은 아니지만 투구 메커니즘에는 변화가 생겼고, 복귀 첫 등판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났다.
LG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최근 고우석 복귀 이후 불펜 변화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도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실제 구위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느냐였다.
다만 좋은 공을 던졌다고 곧바로 연속 등판시키지는 않는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차 적응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염 감독은 시차 적응 과정에서는 몸이 정상적인 리듬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연투하거나 긴 이닝을 던지면 부상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5일 삼성전에서 고우석을 쉬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황이 급하더라도 당분간 2이닝 이상을 맡기는 기용 역시 피할 계획이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하지만 선수 몸 상태를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고우석이 쉬는 동안에는 손주영이 다시 뒷문을 맡을 수 있다.
손주영은 앞선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강행군을 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진해서 3연투를 선택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회복했다. 염 감독도 손주영의 회복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우석이 정상 컨디션까지 올라오면 LG의 경기 후반 운영은 훨씬 여유로워질 수 있다. 기존 마무리 손주영을 비롯해 여러 불펜 자원을 한 경기씩 쉬게 하면서도 승부처에 경험 많은 투수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 불펜의 시즌 막판 흐름을 보면 고우석의 합류가 단순히 마무리 한 자리를 채우는 것보다 불펜 전체의 체력 관리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문제는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정규시즌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고우석은 9월에 국내 선수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다. KBO 규정상 국내 선수는 7월 31일까지 등록해야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염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경험 많은 불펜 투수 한 명의 존재 여부가 단기전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G로서는 남은 정규시즌 동안 고우석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기존 필승조의 포스트시즌 준비까지 함께 진행해야 한다.
고우석이 쉬는 날과 등판하는 날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남은 시즌 불펜 운영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삼성과의 주말 시리즈를 비롯한 LG의 남은 KBO 경기 중계 일정에서도 고우석이 언제 다시 등판할지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복귀 첫 경기에서 140번째 세이브까지 기록하면서 경기력에 대한 첫 질문에는 답했다. 이제 LG가 보는 것은 당장의 한 경기보다 고우석이 정상적인 생활 리듬과 몸 상태를 얼마나 빠르게 되찾느냐다.
네오티비 송기자 : 복귀 첫 등판에서 구위가 좋았다고 연투까지 밀어붙일 이유는 없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고 지금은 새로운 변화구보다 시차와 몸의 리듬을 정상적으로 맞추는 과정이 먼저다. 정규시즌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LG가 남은 기간 고우석을 건강하게 쓰면서 기존 필승조의 체력까지 아끼는 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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