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에 A] 피오렌티나, 개막 3연패에 그로소 전격 경질

창단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피오렌티나가 시즌 초반부터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세리에 A 단 3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피오렌티나는 9월 6일 그로소 감독을 1군 사령탑에서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월 8일 부임한 뒤 약 석 달 만이다. 리그 경기만 따지면 세 차례 지휘한 것이 전부였다.
결정적인 이유는 결과였다.
피오렌티나는 세리에 A 개막전에서 AS 로마를 만나 0-4로 크게 패했다.
이어 창단 100주년 행사가 열린 홈경기에서는 승격팀 프로시노네에 0-3으로 무너졌다.
반등이 절실했던 토리노전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피오렌티나는 먼저 골을 넣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1-2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3경기 성적은 3패였다. 득점은 단 1골에 그쳤고 9실점을 허용했다.
공식전 전체로 보면 그로소 감독은 코파 이탈리아 베네벤토전 승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리그에 들어서자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무너졌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한 직후라는 점에서 구단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컸다.
피오렌티나는 이번 여름 기존 선수단을 사실상 다시 구성하는 수준의 변화를 택했다.
아르투르 아타와 크리스트 이나오 울라이, 마테오 펠레그리노, 베투를 비롯해 윌프리드 뇬토와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왔다.
현지 매체들의 집계 방식에 따라 정확한 총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확정 이적료와 임대료 등을 합쳐 최소 1억2000만 유로 이상을 쓴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집계에서는 전체 지출 규모가 1억5000만 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나온다.
13명의 선수를 영입한 만큼 단순한 보강이 아닌 전면적인 선수단 개편이었다.
창단 100주년 시즌을 맞아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다시 유럽대항전 경쟁권으로 올라가는 것이 구단의 목표였다.
하지만 첫 세 경기에서 나타난 모습은 기대와 정반대였다.
수비는 경기당 평균 3골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는 토리노전 펠레그리노의 득점이 유일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조직력이 빠르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새 선수들이 많아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막 3연패와 9실점은 구단이 기다리기 어려운 결과였다.
최근 유럽축구 주요 구단들의 시즌 초반 변화를 봐도 감독 교체가 이 정도로 빠르게 결정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그만큼 피오렌티나가 이번 시즌에 걸고 있는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그로소 감독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말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그로소는 지도자로 전향한 뒤 프로시노네와 사수올로 등을 거쳤다.
특히 사수올로에서는 세리에 A 승격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피오렌티나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겼다.
하지만 피렌체에서는 자신의 축구를 완성할 시간조차 충분히 얻지 못했다.
토리노전에서는 선제골 이후 경기를 관리하지 못했고, 후반 들어 수비 라인이 흔들리면서 다시 승점을 잃었다.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압박 간격과 수비 전환에서 반복적으로 틈이 생겼다는 점도 구단이 빠른 결정을 내린 이유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후임 감독에게도 쉬운 과제는 아니다. 단기간에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고 공격진의 역할도 다시 정리해야 한다.
피오렌티나의 현재 문제는 새 선수단의 전술 조합과 경기력 분석에서도 볼 만하다. 이름값 있는 선수를 여러 명 모았더라도 압박 방향과 빌드업 구조가 정리되지 않으면 투자 규모가 곧바로 경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후임 사령탑 후보로는 티아고 모타를 비롯해 라파엘레 팔라디노와 파올로 바놀리 등이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은 새 감독을 선임하기에는 그나마 다행이다. 짧게라도 선수단을 정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음 상대는 베네치아다.
경기는 현지시간 9월 11일 오후 8시45분에 열려 한국시간으로는 9월 12일 새벽 일정이다.
피오렌티나의 감독 교체 이후 첫 경기와 세리에 A 일정은 해외축구 중계 일정에서도 시즌 초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창단 100주년과 구단 역대급 투자라는 기대 속에서 시작한 시즌은 불과 세 경기 만에 위기로 바뀌었다.
이제 피오렌티나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그로소 한 명의 교체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느냐다. 새 감독이 빠르게 선수들의 역할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큰돈을 쓴 여름 이적시장의 부담은 시즌 내내 따라다닐 수 있다.
네오티비 유기자 : 개막 3경기 만에 감독을 바꾸는 결정은 분명 극단적이지만 피오렌티나는 이번 여름 평범한 수준의 투자를 한 팀이 아니다. 13명을 영입하고 1억 유로가 훌쩍 넘는 돈을 쓴 뒤 3경기 1득점 9실점이라면 구단이 위기를 느낄 만하다. 다만 지금부터는 감독 한 명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보다 새롭게 구성한 선수단을 어떤 축구로 묶을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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