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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황재균 20년 마침표, 옛 롯데 동료들이 전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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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발
2026-09-13 23:27
은퇴식을 치른 황재균

황재균이 20년에 걸친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무대는 자신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KT 위즈의 홈 수원이었고, 상대는 야구선수 황재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던 롯데 자이언츠였다.

황재균은 9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6회 대타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고, 7회에는 익숙했던 3루 수비까지 소화하며 선수 황재균의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롯데에서 국가대표 3루수로 성장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히어로즈를 거쳐 2010년 시즌 도중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6년까지 부산에서 뛰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고, 국가대표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특히 롯데 시절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2016년에는 생애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도전한 뒤 2018년 KT로 돌아왔다.

황재균 본인도 은퇴식을 앞두고 롯데를 자신이 야구를 재미있게 했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팀으로 기억했다. 황재균의 KBO 커리어를 돌아보면 현대와 히어로즈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롯데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 잡았고, KT에서는 우승 주장까지 맡으며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김원중이 아직도 기억하는 만루홈런

롯데에서 황재균과 함께 뛰었던 김원중에게 가장 강하게 남은 기억은 조금 의외였다. 같은 팀에서 함께했던 장면이 아니라 황재균이 KT로 옮긴 뒤 자신에게 때려낸 만루홈런이었다.

2018년 6월 19일 수원에서 열린 KT-롯데전. 황재균은 KT가 2-7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당시 롯데 선발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김원중은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당시 너무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타구가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것 같다는 농담까지 덧붙이며 선배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2015년 1군에 데뷔했을 당시만 해도 김원중은 팀의 막내급 선수였다. 황재균이 3루 수비를 맡으며 공을 건네주던 모습을 기억하던 후배는 어느덧 롯데 마운드의 베테랑이 됐고, 선배의 마지막 순간을 직접 지켜보게 됐다.

전준우와는 말이 필요 없었던 사이

전준우와 황재균의 인연은 더욱 깊다. 두 선수는 2010년대 초반 롯데가 매년 가을야구에 도전하던 시절 타선의 중심에서 함께 뛰었다.

황재균이 KT로 떠난 뒤에도 친분은 계속됐다. 이번 은퇴식에서도 두 선수는 긴 시간 포옹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전준우는 특별히 긴 말을 하지 않았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황재균에게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새로운 길도 잘 풀리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근 KBO 주요 선수들의 소식 가운데 황재균의 은퇴가 더욱 특별한 이유도 이런 장면에 있다. 한 시대를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 하나둘 현역 생활을 마치거나 팀의 최고참으로 남으면서 2010년대 KBO리그의 기억도 조금씩 과거가 되고 있다.

문규현 코치 "동생이지만 존경한다"

롯데 시절 그라운드에서 황재균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문규현 현 수비코치였다. 황재균이 3루, 문규현이 유격수를 맡으면서 두 선수는 수비 때마다 끊임없이 움직임을 맞춰야 했다.

문규현 코치는 당시 황재균이 자신보다 어린 선수였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며 좋은 호흡을 보였고, 팀이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당시를 매우 즐거운 시절로 떠올렸다.

특히 한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경험하고 다시 KBO로 돌아와 오랜 시간 정상급 선수로 뛴 황재균의 커리어에 존경심을 나타냈다. 나이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선수로 걸어온 길만큼은 충분히 존경할 만하다는 이야기였다.

황재균은 실제로 꾸준함을 상징하는 선수였다. KBO 정규시즌에서 18시즌 동안 2200경기를 뛰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KT 주장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5시즌에는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까지 달성했다.

마지막은 다시 3루에서

은퇴식 날 황재균은 단순히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345일 만에 실제 경기에 출전했다.

KT가 5-2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동진의 대타로 등장했다. 수원 홈팬뿐 아니라 3루 쪽 롯데 팬들도 황재균에게 박수를 보냈고, 황재균 역시 헬멧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마지막 타석의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 이닝 황재균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지켰던 3루수로 다시 그라운드에 나왔다.

그 한 경기까지 더하면서 황재균의 KBO 공식 출전 경기는 2201경기로 끝났다. 프로에 입문한 지 20년, KBO 1군 무대에서만 18시즌을 보낸 긴 여정의 마지막이었다.

KT는 이날 롯데를 5-2로 꺾으며 황재균의 은퇴식 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은 팀의 우승 역사를 함께 만든 베테랑에게 마지막 그라운드를 선물했다.

앞으로 KT와 롯데를 비롯한 KBO 경기 중계 일정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이제 선수 명단에서 황재균이라는 이름을 볼 수는 없다.

현대에서 시작해 히어로즈와 롯데,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KT까지.

롯데에서는 국가대표 3루수로 성장했고 KT에서는 주장으로 정상에 섰다. 옛 동료들의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단순한 은퇴 축하가 아니라 함께했던 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인사에 가까웠다.

네오티비 배기자 : 황재균의 기록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227홈런보다 2200경기가 아닐까 싶다. 한두 시즌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18시즌 동안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지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김원중은 자신이 맞았던 만루홈런을 웃으며 추억했고, 전준우는 긴 말 대신 포옹으로 마음을 전했으며, 문규현 코치는 자신보다 어린 후배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남겼다. 황재균이 어떤 선수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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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잉2026-09-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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