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김도영 빠진 KIA, 3루와 불펜 동시에 흔들렸다

김도영과 성영탁이 빠진 첫 경기부터 KIA 타이거즈가 뼈아픈 약점을 드러냈다. 가장 걱정했던 3루에서는 실책이 연이어 나왔고,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일찍 가동한 불펜도 5회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3점 차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KIA는 9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을 보낸 뒤 치른 첫 경기였다. 시즌 성적은 68승57패2무가 됐고 3위 LG와의 격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가장 걱정했던 3루에서 실책 두 번
이범호 감독이 대표팀 차출을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자리는 김도영이 지키던 3루였다. 첫 선택은 이호연이었다. 이호연은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KIA가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안재연의 평범한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KIA 벤치는 곧바로 움직였다. 이호연을 빼고 변우혁을 3루에 투입했지만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때린 3루 땅볼을 변우혁이 놓쳤고 이 사이 SSG가 첫 점수를 올렸다.
한 이닝에서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바뀌었는데도 똑같은 형태의 실책이 나온 것이다. KIA는 결국 5회부터 정현창에게 3루를 맡겼다. 불과 네 이닝 동안 이호연-변우혁-정현창 세 명이 3루에 들어가면서 김도영의 빈자리가 수비에서부터 크게 느껴졌다.
올 시즌 KIA의 KBO 순위 경쟁을 생각하면 단순히 한 경기의 실책으로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김도영은 홈런과 주루뿐 아니라 매일 3루를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선수였고, 그 자리를 여러 명이 나눠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격과 수비 조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3-0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KIA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회 김선빈의 2루타 뒤 하주석이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만들었고, 3회에는 해럴드 카스트로의 적시 2루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두 점을 추가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라 선발 김태형이 조금만 더 버틴다면 경기 운영도 한결 편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준 뒤 5회 들어 마운드까지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태형은 오시후와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최지훈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더 기다리지 않고 정해영을 투입했다.
승부처라고 판단해 필승조를 조기에 가동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정해영이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3-3이 됐고, KIA가 갖고 있던 리드는 사라졌다.
한 이닝에 필승조 총동원했지만
KIA는 정해영을 빠르게 내리고 김범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에서 다시 문제가 생겼다.
김재환의 1루수 쪽 땅볼 때 병살 플레이까지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런다운 과정에서 2루 베이스 커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어도 주자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SSG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KIA는 조상우까지 올렸다. 하지만 조상우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들이 2, 3루로 이동했고 고명준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했다.
고명준은 조상우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3이 됐다. 5회 시작 전까지 두 점을 앞섰던 KIA가 한 이닝에서 5점을 내주며 완전히 뒤집힌 순간이었다.
선발 김태형의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 3자책이었다. 정해영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실점했고 조상우 역시 고명준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성영탁 공백을 곧바로 패배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필승조 한 자리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 중반부터 정해영과 김범수, 조상우를 연이어 투입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운영에 부담을 남겼다.
김도영 한 명의 공백이 아닌 이유
김도영이 빠지면서 KIA가 잃은 것은 중심타선의 홈런 한 방만이 아니다. 매일 3루 수비를 맡아줄 고정 선수가 사라지면서 경기 중 대타와 대수비 운영까지 복잡해졌다.
이호연은 타격 활용도가 있지만 경기 후반 수비 조합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정현창은 수비에서 활용 가치가 높지만 선발로 넣었을 때 공격 상황에서 대타를 투입하면 이후 대수비 카드가 사라질 수 있다. 윤도현과 변우혁까지 포함해 여러 선수를 돌려 쓰면서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찾아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부터 한 명을 고정하기보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상황에 따라 활용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문제는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에는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SSG전은 KIA 전력과 경기 운영 분석에서도 수비가 투수 운용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놓치자 투구 수와 위기가 늘었고, 결국 필승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되는 흐름까지 이어졌다.
3위 추격보다 4위 수성도 봐야 한다
KIA는 68승57패2무로 4위다. 71승55패1무를 기록 중인 3위 LG와는 2.5경기 차가 됐다.
위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5위 두산이 64승60패4무로 KIA를 3.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한두 경기 연패가 이어지면 3위 추격보다 4위 수성이 더 급해질 수도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 KIA가 치러야 할 경기는 6경기다. 17일 광주 키움전을 시작으로 19~20일 창원 NC 2연전, 23일 두산전, 26~27일 LG 2연전이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LG 2연전은 현재 순위 구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중요해질 수 있다. 그 전에 격차를 줄여놓는다면 3위 경쟁의 직접적인 승부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연패가 쌓이면 두산의 추격부터 신경 써야 할 가능성이 있다.
남은 KIA 일정은 KBO 경기 중계 정보에서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KIA가 어느 위치에서 버티느냐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첫 경기에서는 우려했던 장면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3루에서는 두 차례 포구 실책이 나왔고, 내야 전체의 베이스 커버에서도 혼선이 있었다. 불펜은 필승조를 연달아 투입하고도 5회 5실점을 막지 못했다.
김도영과 성영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호연과 변우혁, 정현창을 어떻게 조합할지, 성영탁이 빠진 불펜에서 누가 한 이닝을 더 책임질지 빠르게 답을 찾아야 한다.
네오티비 최기자 : KIA가 SSG전에서 확인한 문제는 김도영의 홈런이 사라졌다는 것보다 더 복잡했다. 3루 수비가 흔들리면서 투수까지 부담을 받았고,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했음에도 한 이닝을 막지 못했다. 아직 한 경기일 뿐이지만 순위 싸움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길게 가져갈 여유는 없다.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 6경기에서 KIA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빈자리를 나눠 메우느냐가 3위 추격과 4위 수성을 동시에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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